- 관리자
- 2025-01-24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출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12·3 내란 사태’ 당시 발표된 이른바 ‘전공의 포고령’을 보며 “웃었다”고 언급한 사실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겸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은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모두 제정신이 아니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박 위원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웃어?”라며 윤 대통령의 발언에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계엄사령부 포고령에 전공의와 관련해 명시된 ‘처단’이라는 단어가 웃을 거리인가”라며, “누군 죽을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그게 다 장난인가. 할 말이 따로 있지”라고 격분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을 향해 “둘 다 제정신이 아니구나”라고 언급하며 “미친 자들”이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계엄사령부는 지난달 3일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포고령 1호를 발표했다. 이 포고령의 5항은 “전공의를 비롯하여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하여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 시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의료계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윤 대통령은 헌재 탄핵심판 변론에서 김 전 장관에게 해당 포고령을 두고 “법적으로 검토해서 손댈 건 많지만, 어차피 계엄이란 게 길어야 하루 이상 유지되기는 어렵다”며, 포고령이 “아무리 법규에도 위배되고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아서 집행 가능성도 없지만 그냥 놔둡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는 왜 집어넣었냐고 웃으면서 얘기하니 (김 전 장관이) ‘이것도 계도한다는 측면에서 그냥 뒀습니다’라고 해서 저도 웃으면서 그냥 놔뒀다”고 덧붙였다.
계엄 포고령에 특정 직역을 명시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며, ‘처단’이라는 감정적 단어가 야기한 파장은 매우 컸다. 윤 대통령이 이를 보며 ‘웃었다’거나 ‘그냥 놔뒀다’고 표현한 대목은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의료계는 이러한 발언이 심각한 상황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라며 강한 반발을 나타내고 있다.
정범규 기자 뉴스제보 chonjiin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