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5-01-24
12·3 비상계엄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국회에서 ‘의원’이 아닌 ‘요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야당 의원들이 이를 조롱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다양한 패러디물이 등장하며 김 전 장관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진짜 명함 바꿔야 하나”라며 한 장의 포스터를 올렸다. 포스터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서 있는 박 의원의 모습과 함께 ‘은평갑 국회‘요원’ 박주민’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같은 당 이재정 의원도 “저는 국회‘의원’ 아닌 ‘요원’입니다”라며 국회‘요장’ 직인이 찍힌 국회‘요원’증을 합성한 게시물을 공개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지낸 박지원 의원은 “국회요원 박지원입니다. 박지원 국정원 요원입니다”라며 비꼬았다. 그는 윤 대통령 측이 전날 계엄령을 ‘계몽령’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하며, “요원들 체포하러 특수부대 차출 계몽군 280여명을 헬기 태워 완전 무장시키고 본회의장 유리창 깨고 들여 보낼까요?”라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의 발언을 “저질 코미디”라고 지적했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종국에는 ‘계엄’이 아니라 ‘게임’을 말한 것이라고 우기지나 않을지 모르겠다”며, “혹시 윤석열이 말했다는 요원의 이름이 ‘이재명’, ‘한동훈’, ‘우원식’과 같은 이름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한정애 의원은 “이제 국회의원 아닌 국회요원으로 불러요”라고 적었고, 김윤 의원도 “내가 국회요원인 줄 정말 몰랐어요”라며 김 전 장관 조롱에 동참했다.
온라인에서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권총을 들고 사격하는 사진, ‘요원’이 적힌 국회의원 금배지 사진,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표지판이 ‘국회요원당’으로 바뀐 사진 등이 퍼지며 패러디가 이어지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전날 윤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4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국회 측 장순욱 변호사의 질문에 “네”라고 답하며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한 게 아니라 요원들을 빼라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범규 기자 뉴스제보 chonjiin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