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5-01-25
대통령경호처가 창설 60주년 기념행사를 윤석열 대통령의 생일잔치 형식으로 개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호처가 이 행사에 참여한 경찰관 47명에게 격려금으로 각 30만원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25일, 경찰청은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경호처의 요청으로 합창에 참여한 경찰관들은 격려금을 지급받았다고 설명했다.
백 의원은 지난 22일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경호처가 합창 행사에 간호장교와 여경을 동원하고, 격려금 30만원을 지급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청의 자료에 따르면, 행사에 동원된 경찰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 경호를 담당하는 101경비단 29명, 관저 외곽경호대 202경비단 10명, 그리고 대통령 근접 경호를 수행하는 22경호대 8명으로 구성됐다.
또한, 합창에 참여한 경찰 외에도 경호처의 요청으로 행사에 참관한 경찰관은 총 9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창단과 참관단을 합치면 총 139명이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백 의원은 “군과 경찰을 동원해 생일잔치를 열고, 조직적으로 찬양 헌정곡을 부르는 것은 군사 독재 시절이나 북한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라며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이어 “경호처가 행사 예산이나 특활비를 사용해 합창단에 격려금을 지급한 것이라면, 이는 직권남용 및 예산 전용·횡령 등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호처는 윤 대통령의 생일이기도 했던 2023년 12월 18일, 창설 60주년 기념행사에서 직원과 군·경찰을 동원해 생일 노래 합창과 대통령 이름으로 삼행시 짓기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으며, 이로 인해 야당의 비판을 받고 있다.
정범규 기자 뉴스제보 chonjiin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