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5-01-25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하여 사고기 엔진에서 겨울 철새인 가창오리의 깃털과 혈흔이 발견된 사실이 밝혀졌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이 같은 내용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참사 유가족들에게 보고했다.
사조위 관계자는 “양쪽 엔진에서 발견된 깃털과 혈흔의 유전자 분석 결과 가창오리로 확인됐다”며, “현재 발견된 시료로는 조류 개체 수나 다른 조류 포함 여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가창오리는 겨울철 대표적인 철새로, 전체 개체의 약 95%가 한국에서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수만에서 수십만 마리가 함께 이동하는 특징이 있다.
사고 당시, 여객기는 착륙을 위해 지표면에 가까이 내려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기 블랙박스 기록이 멈춘 시점은 오전 8시 58분 50초로, 이때 사고기의 속도는 161노트(약 시속 198km), 고도는 498피트(약 152미터)였다. 조종사는 블랙박스 기록이 멈춘 직후인 오전 8시 58분 56초에 관제탑에 조류충돌로 인한 비상선언을 실시하고 항공기를 회수했다. 이후 사고기는 원래 착륙하려던 01방향이 아닌 19방향 활주로로 선회하며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채 동체 착륙했다. 사고기는 방위각 시설과 충돌한 것은 오전 9시 2분 57초로 확인됐다.
이번 참사는 항공 안전에 대한 심각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조사가 지속되고 있다.
정범규 기자 뉴스제보 chonjiin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