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5-02-06
지난해 12월 20일 시작된 대왕고래 구조에 대한 1차 탐사시추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정부는 이번 1차 탐사를 통해 사전 예측보다 양호한 석유 시스템을 확인했지만, 경제성 있는 탄화수소의 매장량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6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대왕고래 1차 시추 관련 백브리핑’에서 “1차 시추를 통해 양질의 저류층, 두꺼운 덮개암, 셰일층을 확인했지만, 탄화수소는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성 판단은 가스 포화도를 비롯해 저류층, 덮개암 등의 충분성을 바탕으로 이뤄지며, 대왕고래를 생산 광구로 전환할만한 가스 포화도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가스가 이동하거나 균열을 통해 사라졌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로서는 경제성이 있는 가스전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왕고래 탐사시추는 잠재 자원량과 여러 가능성을 종합해 시추 위치를 정했으며, 석유 시스템과 구조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에도 불구하고 탄화수소의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해 아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추가적인 탐사시추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왕고래가 하나의 연결된 구조라고 봤을 때 이번 시추를 통해 전체 구조를 본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현재 결과를 놓고 보면 대왕고래 전체 가스 포화도가 높지 않아 추가적인 탐사 필요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이번 1차 탐사시추 결과를 정밀 분석한 후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며, 이르면 다음달 자본력과 기술, 경험을 갖춘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절차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는 자원개발 생태계에서 중요하다”며 “우리나라는 매년 5000억 달러 이상의 가스를 수입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개발된 가스전이 있다면 무역수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재원이 투입될 수 있으므로 해외 투자 유치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의 자원 개발에서 첫 시추에서 성공할 확률은 거의 희박하다”며 “1차 시추 결과가 투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는 없지만, 이를 활용하면 향후 시추에서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투자 유치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아직 광구 분할을 하지 않은 상태로 향후 광구를 분할해 투자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수익과 리스크 비율을 얼마나 부담하는지 등 해외 투자 유지 조건에 따라 정부 예산 투입이 달라질 수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탐사 리스크를 줄이면서 성공 확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투자 유치 조건을 마련하고,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지가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이번에 탄화수소 부존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여러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현재로서는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것이 성공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정범규 기자 뉴스제보 chonjiin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