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5-02-17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가 이준석 의원(경기 화성)과의 갈등을 심화시키며 언론 유착 의혹을 폭로했다. 16일, 허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 의원과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 진행자인 김현정 씨 간의 커넥션 의혹을 제기하며 큰 논란을 일으켰다.
허 전 대표는 ‘이준석 의원의 언론 유착 의혹에 대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 의원과 김현정 간의 유착 가능성을 언급하며, “특정 평론가와의 계약 과정에서 절차를 무시하고 공당의 자금을 특수 관계인에게 제공한 것이 과연 정당한가?”라고 반문했다. 이준석 의원은 국민 세금으로 지원된 개혁신당 지원금 중 6000만 원을 시사평론가 박성민 씨가 대표로 있는 ‘민컨설팅’에 지급했으나, 공개경쟁 입찰을 거치지 않고 허 전 대표의 승인 없이 지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허 전 대표는 “유착 관계가 의심되는 컨설팅 업체 대표가 ‘댓꿀쇼’에 출연했을 때, 댓글창을 내리며 프로그램의 콘셉트를 무너뜨린 사태에 대해, 국회의 과방위원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했다. 그는 이준석 의원의 부정부패 의혹 전수 조사 과정에서 유사한 언론 유착 정황을 발견했다고 주장하며, “진행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제작진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고 설명했다. 허 전 대표는 이 의원에게 이러한 의혹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며, “국회의원 및 대선 주자로서 언론의 공정성을 지킬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론은 국민의 공론장이지 정치 공작의 도구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이준석 의원에게 구체적이고 근거 있는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허 전 대표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본도 공개했다. 이 메시지는 2023년 10월 24일 주고받은 것으로, 이 의원이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이거 돌리자. 윤석열 신당보다 세다고”라고 언급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이 의원은 “오늘 김현정에 조정훈 나와서 이준석 신당 드립칠 테니 개소리 못하게 제작진에게 넣어줘라”라고 말하며 프로그램 제작진에 직접 개입하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들은 이준석 의원이 ‘김현정의 뉴스쇼’를 마치 자신의 전용 메시지 창구처럼 사용하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최근 인터넷에서는 김현정 씨를 향해 ‘준석맘’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밈이 아닌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흥미롭게도, 이준석 의원과의 유착 의혹이 제기된 김현정 씨는 다음 주부터 3주간 안식년 휴가를 떠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우연의 일치인지, 의도적으로 자리를 피하는 것인지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타이밍이 적절하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허은아 전 대표의 주장이 단순한 갈등을 넘어 심각한 정치적 문제로 번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한편, <김현정의 뉴스쇼> 제작진은 허은아 전 대표의 의혹 제기에 대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제작진은 2023년 10월 24일 조정훈 의원 인터뷰에서 소개된 ‘유승민 이준석 신당 지지율 17.70% 여론조사가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하여 조사한 것으로, 방송 당일 새벽 6시에 온라인 기사를 통해 공개되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생방송 도중 이 여론조사 내용이 화제가 되고 있음을 발견하여 질문을 추가했으며, 유튜브 영상 등을 위한 이미지 자료도 함께 준비하였다. 허 전 대표가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에서는 이준석 의원 측이 제작진에게 자료를 보내어 그 내용이 방송된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으나, 이는 당일의 실제 방송 진행 상황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김현정의 뉴스쇼>가 생방송 시사 프로그램으로서 다양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이준석 의원뿐 아니라 수많은 개인, 기관, 단체, 정당들이 하루에도 수십 건의 제보와 자료를 보내오고 있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제작 원칙과 기준에 따라 이를 평가하여 프로그램에 반영할 뿐, 어떤 특정인이나 단체의 지시 또는 강압에 따라 방송한 일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또한, 2월 12일 수요일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콘텐츠는 시스템 오류로 인해 댓글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기술적 문제로 인해 당일 방송의 개별 클립에도 2시간 이상 댓글이 노출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으며, 댓글창을 보여주지 않도록 조치했다. 제작진은 이는 유튜브 시스템 오류로 인한 기술적인 문제에 따른 대응일 뿐, 프로그램 콘셉트를 무너뜨린 사태와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허은아 전 대표가 이준석 의원의 언론 유착 의혹을 제기하면서 <김현정의 뉴스쇼>를 언급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심각한 당내 갈등 상황은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그것이 근거 없는 추측이나 무리한 비방의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이준석 의원에게도 당시 카카오톡을 통해 나눈 대화의 경위, 의도 및 모든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힘으로써 <김현정의 뉴스쇼>의 공정성과 제작진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을 촉구했다. 제작진은 추후 <김현정의 뉴스쇼>와 관련된 악의적인 왜곡이 있을 경우,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엄중히 경고했다.
아울러 김현정 앵커는 이미 오래전부터 개인 SNS 활동을 하지 않고 있으며, 3주간의 연수 휴가는 안식년을 맞아 지난해에 확정되었던 것임을 밝혔다. 제작진은 김현정 앵커의 SNS 계정이 최근 비공개로 전환되었다거나 예민한 상황을 피해 휴가를 떠났다는 등의 가짜 뉴스에도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범규 기자 뉴스제보 chonjiin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