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5-02-19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아들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에 대해 “아들이 속아서 아버지를 위해 감사 문자를 보낸 것이 무슨 문제가 되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18일부터 19일까지 페이스북을 통해 명 씨의 ‘황금폰’에서 아들로부터 발송된 문자 메시지에 대한 보도에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앞서 한 매체는 홍 시장의 아들이 명 씨에게 아버지와 윤석열 대통령 사이에 갈등이 없다는 내용을 담은 지역지 기사를 전송하며 “잘 살펴봐 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보도했다. 또한 대구시가 주최하는 트로트 페스티벌 티켓을 제공받은 후 명 씨로부터 ‘감사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홍 시장은 반박에 나섰다. 그는 “내 아들이 명태균에게 두 번의 문자를 보낸 것은, 명 씨 밑에서 정치하던 최 모 씨가 내 아들과 고교 동창이라 그를 통해 명 씨의 일방적인 주장을 사실로 믿고 감사 문자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하며, “그로 인해 내 아들과 최 모 씨는 지금 의절한 상태”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여론조사 의뢰는 나와 무관하게 명태균과 경남지사 시절부터 친분이 있던 주변 인물이 선거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저렴한 비용으로 명태균이 주선하는 기관에 의뢰한 것”이라며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납이 아니며, 우리가 시킨 일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홍 시장은 “명 씨 일당은 그 친분을 이용해 그 사람으로부터 1억 원 차용 사기를 친 일도 있어 곧 반환 청구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며 “아무리 나와 사기꾼을 엮으려 해도 그런 사기꾼에 놀아날 내가 아니다”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홍 시장은 명태균 씨와 통화한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그는 “명 씨의 ‘황금폰’에 내 목소리가 있는지, 내 문자가 있는지 한번 찾아보라”면서도 “내 기억에 딱 한 번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전까지 홍 시장은 “내 목소리, 카톡 한 자도 없으니 민주당이 폭로할 게 없을 것”이라며 강한 주장을 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 발언은 그 입장을 일부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홍 시장은 자신의 입장을 변화시키며 명 씨와의 관계에 대한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정권 교체 후 김건희 여사를 팔며 실세라고 거들먹거리기에 전화 받고 더러워서 잘하라고 한마디 건넨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정범규 기자 뉴스제보 chonjiin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