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5-03-08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소통위)는 KBS, MBC 등 11개 주요 방송사에 시사·대담 프로그램 패널 구성의 공정성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통위 관계자는 “패널 구성 권한은 전적으로 방송사에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직제 표기 등의 부분에 신경을 써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소통위는 지난 6일 지상파 3사(KBS·MBC·SBS)와 종합편성채널 4사(TV조선·채널A·JTBC·MBN), 보도전문채널(YTN·연합뉴스TV), 라디오(CBS), 국회방송 등 11개 방송사에 <패널 구성의 공정성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요청의 근거는 방송심의규정 13조 2항으로, “토론 프로그램은 출연자의 선정에 있어서 대립되는 견해를 가진 개인과 단체의 참여를 합리적으로 보장하여야 한다”는 내용이다.
소통위는 “시사·대담 프로그램과 관련해 패널 구성이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 요청드린다”며 “현재 일부 프로그램에서 정당 소속이 없는 패널이 출연하는 경우에도 특정 정치적 성향이 편중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방송사의 균형성과 공정성이 왜곡될 가능성이 있으며, 시청자들에게 잘못된 메시지가 전달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민주당 소통위는 패널 구성 시 실제로 정당을 대표할 수 있는 직책을 가진 인사가 포함될 수 있도록 고려해 주기를 요청했다. 이를 통해 보다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토론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예시로는, 프로그램에 민주당 몫 패널로 출연한 전직 국회의원이 방송에서 ‘전 민주당 의원’으로 표기되었지만, 실제로는 다른 정당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어 민주당의 입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민주당과 국민의힘 측 패널이 출연했을 때 비정당 패널이 특정 정치적 입장을 가져 한쪽만 비판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통위는 다른 진보 진영 정당인 새로운미래 등도 거론하며, 이들이 민주당과 성향이 유사하다고 간주되지만 실제로는 민주당을 일률적으로 비판하는 경향이 있어 민주당을 대표하는 패널로 보기 어렵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관련하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도 2022년 12월에 유사한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당시 비대위는 “시사보도 프로그램 제작 시 패널 구성의 공정성에 만전을 기해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에 비판적인 보수 패널들을 “보수 참칭 패널”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소통위 관계자는 7일 통화에서 “패널 구성 권한은 전적으로 방송사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저희는 직제 표기 문제 등에 대해 좀 더 신경을 써달라는 요청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성을 언급한 것이 방송사에 압박으로 느껴질 수 있지 않겠냐는 질문에 대해, 소통위 관계자는 “공정성을 대체할 수 있는 단어가 많지 않다. 읽는 사람이 그렇게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요청을 드리고자 하는 차원”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한 “2022년에 국민의힘이 공문을 보내 논란이 됐던 것을 알고 있다. 충분히 감안하고 공문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정범규 기자 뉴스제보 chonjiin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