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5-03-09
우리나라 최초의 특수부 여검사인 서지현 전 검사(사법연수원 33기)가 내란 상설특검의 특별검사로 제안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서지현 전 검사는 8일 밤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12월 중순, 한 추천위원으로부터 내란 상설특검 제안을 받았다”며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그 이유로 “겨우 되찾은 일상의 평온을 잃고 싶지 않았고, ‘무게감’ 때문에 ‘여성은 안 된다’고 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거리에서 느낀 시민들의 열망이 그녀의 마음을 변화시켰다. 서 전 검사는 “뼈 속까지 시린 겨울, 민주주의와 정의의 회복을 바라는 뜨거운 마음들을 보며 망설인 것이 매우 미안했다”며 “이 무참한 시대에 절대권력을 누리던 검찰과의 이별을 선언할 수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회피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검사 서지현’을 돌아보며, ‘최초의 특수부 여검사’라는 자부심으로 근무하다가 하루아침에 ‘꽃뱀’과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으며 ‘성폭력 피해자’로 쫓겨났다”면서 “여성들이나 내부 고발자들이 성폭력 피해를 드러내도, 내부의 어둠을 폭로해도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다는 희망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서 전 검사는 “이후 2개월 동안 편견이 생길까 두려워 SNS와 뉴스에서 멀리하며 답답한 시간을 보냈지만, 오늘 윤석열의 석방 소식을 듣고 분노와 모멸감, 절망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법에 반하는 판단을 하고 직권구속조차 하지 않은 법원의 무지와 안이함, 유례없는 위헌 우려로 즉시항고를 포기한 검찰의 무도함을 지켜보며 할 말을 잃었다”고 한탄했다.
마지막으로 서 전 검사는 “민주주의가 쉬운 적은 없지만, 우리 국민은 결코 포기한 적이 없다”며 “조금만 더 힘을 모은다면, 민주주의와 법치, 상식에 대한 우리의 열망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서지현 SNS 캡처
정범규 기자 뉴스제보 chonjiin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