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5-03-19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과의 토론을 피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부산에서 목을 긁힌 뒤 죽은 듯이 누워있는 이재명 대표의 모습과 유사한 행동” 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부산 가덕도에서 피습 사건을 겪은 바 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가 세계적인 석학 유발 하라리와 대담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 뜬금없다고 언급하며, “3월 5일 이 대표가 K-엔비디아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국민의힘에 인공지능(AI) 관련 공개토론을 제안했지만, 이후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갑자기 하라리 교수와의 대담 소식이 전해졌다”며, “거대 야당의 대표로서 스스로 던진 토론 제안을 책임지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인이 먼저 제안한 공개토론을 회피하고 세계적인 석학과의 대담을 선택한 것은, 총을 맞고도 ‘파이트(Fight)’를 외친 트럼프 대통령과 대조된다”며 이 대표의 태도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안 의원을 명예훼손죄로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발표했다. 당 측은 입장문을 통해 “안 의원의 발언은 테러 범죄의 피해자인 이재명 대표에 대한 악의적인 조롱이며,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심각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안 의원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죄로 고발하며, 수사기관의 신속한 수사와 엄정한 법 집행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안 의원의 발언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오늘 안 의원의 발언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살인 미수를 당한 피해자를 두고 ‘목을 긁힌 뒤’라고 표현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사고방식인가”라며, “끔찍한 범죄가 일어났고, 피해자는 간신히 살아남았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이를 조롱하는 것이 정치인의 언어일 수 있느냐”며, “국민이 생명의 위협을 받는 순간조차 정쟁의 도구로 삼는 모습에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안 의원이 본인의 목에 칼이 들어오고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면 과연 이런 말을 할 수 있었겠느냐”며, “안 의원은 즉각 사과하고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범규 기자 뉴스제보 chonjiin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