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5-03-26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현재까지 24명이 목숨을 잃는 등 인명과 재산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26일 산림청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22일부터 발생한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총 24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19명이며, 전국적으로 약 2만7000명이 대피한 상태이다.
지역별로는 경북 영덕에서 7명, 영양 6명, 청송 3명, 안동 3명 등 경북 지역에 집중적인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22일 경남 산청에서는 산불을 진화하던 인력 4명이 목숨을 잃었다. 26일 낮 12시께에는 경북 의성에서 산불 진화 중이던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정확한 사고 경위는 조사 중이다.
사망자 대부분은 고령층으로, 불길을 피하지 못하고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 안동시 임하면에서는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같은 지역에서는 70대 여성도 전날 산불 연기 흡입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청송군에서는 불에 탄 채 발견된 6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6일 오전 5시 기준 전국에서 불에 탄 산림 면적은 총 1만7398헥타르에 이르며, 피해는 계속 확산되고 있다. 현재 산불 진화는 대부분 완료됐지만, 경남 산청·하동, 경북 의성·안동, 울산 울주(온양·언양) 지역에서 산불 4건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진화율은 지역별로 울산 언양 98%, 울산 온양 92%, 경남 산청·하동 80%, 경북 의성·안동 68% 수준이다.
주민 대피 규모도 크다. 전체 대피 인원은 2만7079명으로, 이 중 1073명만 귀가했으며 2만6006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의성과 안동 지역에서만 2만여 명이 대피 중이다. 산불 피해로 주택과 창고, 사찰, 차량, 문화재 등 총 209개소의 건물이 소실됐으며, 피해 규모는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재민을 위해 응급구호세트 2221개와 생필품 1만6399점, 구호급식 1만6841인분을 제공했으며, 피해 주민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 1033건도 진행했다. 산림·소방 당국은 남은 산불의 조속한 진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정확한 피해 규모와 사고 원인에 대한 정밀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정범규 기자 뉴스제보 chonjiin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