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5-03-29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가 70명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오후, 주불이 진화된 경북 북부 지역에서 밤사이 안동과 의성에서 재발화가 발생하면서 산림 당국이 긴장 상태에 놓였다. 현재 헬기를 긴급 투입하여 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인해 경북 의성과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5개 시·군에서 사망자 25명, 중상 5명, 경상 24명 등 총 5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남 산청과 하동에서도 사망 4명, 중상 5명, 경상 5명 등 14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으며, 울산 울주에서도 경상 2명이 나와 전체 인명 피해 규모는 70명으로 집계됐다.
극심한 피해를 입힌 경북의 산불은 28일 일주일 만에 모두 진화되었으나, 밤사이 안동과 의성에서 재발화가 발생하여 당국이 긴급 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1일 발생한 산청 산불은 9일째 이어지고 있으며,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진화율은 96%에 달한다.
경북 의성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신평면 교안1리와 증율1리 누룩골에서 산불이 다시 발생했다. 산림 당국은 헬기 3대와 산불 전문 진화대, 공무원 등 총 230명을 투입하여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곡면 신감리 소감 마을과 대감 마을 사이에서는 전날부터 꺼지지 않은 잔불을 정리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군청 공무원과 육군 50사단 장병 50명이 추가로 투입되었으며, 사곡면은 청송과의 경계 지점으로, 산불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의성 지역에 투입된 헬기는 총 6대에 달한다. 의성군 관계자는 “오후부터 바람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어 긴장하고 있다”며, “등짐 펌프를 지고 산에 올라가 연기가 나면 끄고, 다시 연기가 나면 또 끄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안동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밤사이 안동시 남후면 고상리 남안동IC 부근에서 산불이 재발화했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연기가 발생한다는 신고가 접수되어 현장을 확인한 결과 산불이 재발화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차량이 진입할 수 없어 현재 진화가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소방 당국은 전날 오후 10시경부터 일대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접수했으며, 산림 당국은 오전 3시경 산불이 재발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헬기를 투입하여 진화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전 5시부터 산불 재확산으로 인해 중앙고속도로 남안동IC∼서안동IC 양방향 도로를 전면 차단하고 있다.
한편, 전날 오후 9시경 경북 청송군 양수발전소 부근 송전탑에서 불이 발생해 산불로 확산되었다. 청송군은 관내 전체에 정전 우려가 있어 주민들에게 정전에 대비하라는 재난 문자를 발송하는 한편, 헬기를 투입하여 진화할 계획이다.
정범규 기자 뉴스제보 chonjiin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