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5-04-03
더불어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이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홍준표 시장의 거짓 해명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조사단에 따르면, 명태균은 지난해 총선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그리고 홍 시장 부부의 회동을 직접 주선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홍 시장이 그동안 반복적으로 주장해온 “명태균과 관련 없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이다.
조사단은 홍 시장 측근인 최용휘 씨의 지인 증언을 인용하며, 최 씨가 명태균을 통해 김건희 여사가 선호하는 동물 관련 기획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부부 동반 회동이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명태균은 단순한 연결고리가 아니라, 기획안을 준비하고 김건희의 승인을 받아 회동을 성사시킨 핵심 인물로 지목됐다. 이 과정에서 홍 시장의 측근이자 대외협력부장이었던 최용휘 씨도 함께 움직였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조사단은 만약 이러한 사실이 사실이라면, 공직자가 민간인과 손잡고 대통령 부부와 지방자치단체장의 사적 회동을 주선한 것이므로 이는 명백한 공직윤리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홍 시장의 권력 네트워크에 명태균이 깊숙이 개입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장면이라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그동안 명태균에 대해 “참모 중 한 사람이 명태균이 김건희 여사와 통화하는 실세라 해서 전화 한 번 받아 준 기억이 있다”, “몇 마디 안 했다”, “나하고 명태균이 대화 나눈 거라도 있어야, 있으면 까봐라”라며 모르쇠로 일관해왔다. 그러나 최근 드러난 바에 따르면, 홍 시장은 윤건희와 만남 뒤 명태균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고맙다”는 말과 함께 김건희의 외모에 대한 품평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홍 시장과 명태균 간의 문자 및 카카오톡 메시지도 여러 차례 오갔던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2021년 12월 명태균이 “생신 축하드립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을 때, 홍 시장은 “땡큐”라고 응답했다. 2023년 7월에는 명 씨가 “건강 조심하세요”라고 하자, 홍 시장은 “명 사장 요즘 어떻게 지내나”라며 먼저 안부를 묻기도 했다. 2023년 8월에는 홍 시장의 비서가 명 씨 생일에 선물을 전달하고, 다음 날 직접 “건강하게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홍 시장은 최용휘에 대해 “최 씨는 내 측근도 아니고 우리 캠프 근처에도 온 일이 없으며 우리하고는 아무런 관계없는 명태균 측근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최 씨는 이미 검찰 조사에서 2021년 홍준표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으며 여론조사 결과를 홍 시장 측에 제공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내부 관계자도 최 씨가 대선캠프 경남 상황실장을 맡았으며, 캠프 직책이 담긴 명함도 갖고 다녔다고 증언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홍 시장은 자신이 잘 모르는 사람, 관련 없는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던 이들이 실제로는 자신의 최고위급 일정까지 조율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대체 무엇이 두려워 이 둘에 대해 잘 모른다고 주장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또한, 조사단은 홍 시장과 윤석열 대통령 간의 회동에서 나눴을 것으로 짐작되는 녹취 내용도 공개했다. 지난해 9월, 명태균과 가까이 지냈던 ‘오세훈 스폰서’ 김한정 회장은 김영선 의원의 회계 책임자였던 강혜경 씨와의 통화에서 홍 시장이 윤석열에게 “내가 한동훈이 없애줄 테니까 국무총리 주고 내각 장관들 임명권은 나한테 주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민간인이 대통령과 지방자치단체장을 연결해 국정 인사권을 두고 흥정한 것이므로, 명백한 국정농단이자 헌정유린이라는 주장이다.
조사단은 여론조사 대납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을 요구했다. 명태균은 과거부터 홍 시장 맞춤형 여론조사를 진행해왔으며, 2020년 총선과 2022년 지방선거 때도 출마 전 여론조사를 먼저 시행했다고 한다. 이 조사 비용이 홍 시장의 측근들에 의해 대납되었으며, 총액이 1억 원이 넘는다는 점도 밝혀졌다. 그러나 홍 시장은 이에 대해 단 한마디도 설명하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 비용 대납은 정치자금법 위반, 측근의 불법 개입은 공직선거법 위반, 명태균을 통한 회동 주선은 권한 남용과 직권 남용 의혹으로 직결된다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홍준표 시장은 지난 3월 14일 명태균 사건에 연루된 것이 밝혀지면 정계 은퇴하겠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제 그 약속을 지켜야 할 때라는 것이 조사단의 주장이다. 숨기면 숨길수록, 가리면 가릴수록 그 관계의 실체는 더 뚜렷하게 드러날 뿐이라는 경고가 이어졌다. 조사단은 검찰에게도 홍준표 시장과 측근, 그리고 김건희에 이르기까지 모든 관련자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오세훈 시장을 비롯한 명태균 황금폰에 있다던 140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의혹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은 내란수괴 파면 이후에도 명태균 국정농단의 실체를 명명백백히 밝히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범규 기자 뉴스제보 chonjiin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