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5-04-10
국민의힘이 10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오는 6월 3일 대선 후보 선출 방식을 확정했다. 이번 대선 후보 등록은 14일부터 15일까지 이뤄지며, 서류 심사를 거쳐 16일에는 1차 경선 진출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1차 경선은 ‘일반국민 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진행되며, 2차 경선은 ‘선거인단(당원) 투표 5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진행된다. 1차 경선에서는 4인의 후보가, 2차 경선에서는 2인의 후보가 압축된다. 만약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2인 경선 없이 바로 후보가 확정된다.
모든 경선 여론조사에는 ‘역선택 방지 장치’가 적용되어, 다른 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제외된다. 이 사무총장은 비상대책회의 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1차 경선 여론조사 100%는 민심 반영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요청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하며, “2차 경선은 당심과 민심을 고루 반영하겠다는 의지”라고 덧붙였다.
1차 경선은 추첨을 통해 후보를 3개 조로 나눈 뒤, 18일부터 20일까지 조별 토론회를 진행한다. 이후 21일부터 22일까지 국민 여론조사가 실시되며, 22일에는 2차 경선 진출자 4명이 발표된다.
2차 경선에서는 후보 1명이 다른 후보 1명을 지명하여 1대1 주도권 토론이 총 4번 열린다. 지명받지 못한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을 추가로 진행할 수 있다. 26일에는 4명의 후보가 참여하는 토론회가 열리며, 27일부터 28일 사이에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가 진행된다. 29일에는 2차 경선 결과가 발표되며, 과반 득표자가 나올 경우 즉시 최종 후보로 결정된다.
만약 2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최종 경선은 30일 양자 토론회와 5월 1일부터 2일까지 당원 투표 및 국민 여론조사로 진행된다. 최종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5월 3일에 개최된다.
이 사무총장은 “당 대표를 선출할 때 결선 투표를 하는데 대통령 후보를 선출할 때 결선 투표를 하지 않는 것은 맞지 않다”며, “결선 투표를 통해 50%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후보가 국민의 신뢰를 받고 민주적 정당성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경선 기간이 짧은 점을 고려하여 전국 권역별 합동 연설회는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대구 동구청 대회의실에서 고(故) 정궁호 기장의 추모 분향소를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이 결정한 것에 대해 좀 더 고민해 저의 결정을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다음 주 초 등록 기간이 끝나기 전에 제 결정을 말하겠다”고 언급하며, 경선 룰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대선 경선 과정에서 모든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기로 하자, 유 전 의원이 불출마로 선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는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연속으로 두 번 탄핵을 당해 괴멸할 수 있는 위기에 빠져 있기 때문에 평상시에 하던 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범규 기자 뉴스제보 chonjiin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