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홍준표 향해 ‘하와이 특사단’ 파견… 김문수 손편지 들고 설득 시도
정범규 기자

국민의힘 김문수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5월 18일,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하와이로 떠난 홍준표 전 대구시장 설득을 위해 ‘하와이 특사단’을 파견한다.
1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번 특사단은 김문수 후보의 오랜 정치적 동지였던 홍 전 시장의 선거 참여를 요청하기 위해 꾸려졌으며, 김대식 대외협력본부장, 유상범 단일화추진본부장, 조광한 대외협력부본부장, 이성배 대변인 등 총 4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모두 지난 대선 경선 당시 홍준표 캠프의 핵심 참모진이었다.


유상범 본부장은 “지금은 마치 명량해전 당시 12척의 배로 싸우던 절박한 상황”이라며 “홍준표 후보의 결단과 힘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식 본부장은 “홍 전 시장은 보수 정치의 상징”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으로 균열된 보수 진영의 구심점이 필요하다. 김문수 후보의 진심을 담은 손편지를 직접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준표 전 시장은 하와이 특사 파견 소식에 대해 선을 긋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지난 16일 SNS를 통해 “문수형은 안타깝지만, 그 당은 이미 탈당했다. 하와이에 오지 말라고 했다”고 단호히 밝혔다.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그는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을 통해 “두 번 탄핵당한 당과 절연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당이 내게 베풀어 준 건 없다”, “비열한 집단에서 다시 오라고 하지만 이제는 정나미가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달 대선 경선 3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직후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국민의힘에도 탈당계를 제출, 이후 하와이로 출국했다. 김문수 후보 측은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으나, 홍 전 시장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특사 파견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 이후 급변하는 보수 대선 구도 속에서, 김문수 후보가 내부 결속과 세 결집을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윤 전 대통령의 결단 이후, 당과 나라를 지킬 책임이 더욱 막중해졌기에 진심을 전하러 간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홍 전 시장의 강경한 입장 변화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사단의 설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뉴스 제보 : chonjiinnews@gmail.com
“진실과 공정한 천지인 뉴스, 정확한 팩트”
저작권자 천지인뉴스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