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문수 후보 지지”…국민의힘 탈당 이후 첫 정치적 메시지


하와이 체류 중 ‘지지 의사’ 전달…선대위 참여엔 거리 둬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 이후 입장 선회 해석도
“보수 재편 필요”…정치적 여운 남기는 행보 이어가

정범규 기자
하와이에 체류 중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최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 이후, 보수 진영 내 변화된 흐름에 따른 입장 전환으로 해석된다.
다만 공식 선거 캠프 참여에는 여전히 선을 긋고 있어, 정치적 메시지의 수위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특사단 파견에 ‘지지’ 회신…“윤석열 떠났으니 가능하다”
18일, 김문수 후보 측은 김대식·유상범 의원 등으로 구성된 특사단을 하와이로 급파했다. 이들은 홍 전 시장과의 접촉을 통해 지지를 요청했고, 이튿날 김대식 의원은 “홍 전 시장이 ‘윤 전 대통령이 이미 당을 떠났기 때문에 김문수 후보를 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보수 진영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고, 앞으로의 정치적 입장은 자신을 통해 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정치적 메시지 창구를 지정한 셈이다.
◇ ‘선대위 참여’엔 여전히 신중한 태도
김 의원에 따르면 홍 전 시장은 공식적인 선대위 참여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직접적인 설득까지 이르진 못했지만, 현지에 며칠 더 머물며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해 말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후 탈당하고, 이후 하와이로 출국했다. 김문수 후보 측은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지만 그는 이를 거절했고, 이후에도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해온 입장을 유지해왔다.
◇ SNS에서 ‘묘한 시그널’…의도된 이미지 전략?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 커버 이미지를 파란색 정장과 넥타이 착용 사진으로 변경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국민의힘 색상(붉은색)을 피한 것은 선대위 합류를 거절한다는 뜻”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 뒤, 그는 사진을 다시 수정해 파란 정장에 붉은 넥타이 착용 사진으로 교체했다. ‘명확히 거부하지도, 수용하지도 않은’ 복합적인 신호로 읽히는 대목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홍 전 시장 특유의 ‘여운 남기기’ 전략으로 보인다”며 “모호함 속에서도 존재감을 유지하는 방식”이라고 분석했다.
◇ “보수의 새판 짜야”…여전히 비판적 시선 유지
홍 전 시장은 과거 SNS를 통해 “국민의짐이 되어버린 줄도 몰랐다”, “정통 보수주의는 대선 이후 새판을 짜야 한다”며 현 보수 진영에 날 선 비판을 이어온 바 있다. 이번 ‘지지 선언’은 전면 복귀라기보단, 보수 재편 과정에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정치적 시도로 해석할 여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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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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