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3-04-11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을통해
도청당한 것보다 이에 대처하는 용산 대통령실의 태도에 더 분노합니다 라고 강하게 정부를 질타했다.
대통령실이 양국 국방장관은 “해당 문건의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사실에 견해가 일치했다며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은 터무니없는 거짓 의혹임을 명백히 밝힌다”고 밝혔습니다.
“내가 하늘색이 빨간색이라 하면 빨간색이야. 내 말에 토 달면 배반형이야! 배반형!”이라던 영화 대사가 생각납니다.
양국 국방장관의 견해가 일치되었다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위조됐다는 문서를 직접 원본 문서와 대조해서 확인했습니까? 미 정보기관의 도청이 없었다는 것도 분명히 확인했습니까?
이 같은 물음에 답하지 못한다면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거짓 해명이고 ‘날리면 시즌2’에 불과합니다.
미국이 우방국을 도청하고 있었고 용산 대통령실도 도청에 노출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무조건 잡아떼는 것입니까?
미국 정보기관의 도청이 사실이라면 명백한 주권 침해이자 있을 수 없는 보안 참사입니다. 눈 가리고 아웅 하듯 어물쩍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
대통령실은 “견해가 일치했다”라는 모호한 소리 하지 말고 보도된 문건이 모두 위조된 것이고, 미 정보기관의 도청은 일절 없었다는 말인지 분명하게 답하기를 바랍니다.
더욱이 대통령실이 “대통령실 이전으로 도·감청이 이뤄졌다는 식의 허위 네거티브 의혹을 제기해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며 야당을 맹비난한 것은 도저히 묵과하기 힘듭니다.
도청당한 것보다 이에 대처하는 용산 대통령실의 태도에 더 분노합니다. 무슨 일만 터지면 사실을 부인하고 남 탓하며 책임 회피에만 골몰하는 윤석열 정부의 뻔뻔한 태도에 할 말을 잃습니다.
주권 국가로서 우방국이든 적국이든 우리 대통령실과 관련자를 도청하는 행위는 엄단하고 철저히 차단해야 합니다.
용산 대통령실이 황당한 변명을 할수록 국민 불안은 더 커질 것입니다. 무능한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를 수습하고 예방하기 위해 힘쓰기는커녕 부인하고, 야당 탓하며 선동으로 몰아가며 책임만 모면하려는 대통령실의 태도는 참담합니다. 정신 차리십시오.
한편 대통령실은 오늘(11일) 대변인실을 통해 공식 입장문을 내고 “‘미 정부의 도감청 의혹’에 대해 양국 국방장관은 ‘해당 문건의 상당 수가 위조됐다’는 사실에 견해가 일치했다”며 “용산 대통령실은 군사시설로 과거 청와대보다 훨씬 강화된 도감청 방지 시스템을 구축, 운용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진위 여부를 가릴 생각도 없이, ‘용산 대통령실 이전’으로 도감청이 이뤄졌다는 식의 허위 네거티브 의혹을 제기해 국민을 선동하기에 급급하다”며 “이는 북한의 끊임 없는 도발과 핵 위협 속에서 한미동맹을 흔드는 ‘자해행위’이자 ‘국익침해 행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유출 문건의 진위 여부가 확인되기도 전에 ‘위조’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대통령실의 입장은 백악관의 해명과도 어긋난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문건들은 공공 영역(public domain)에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이런 종류의 문서가 공공 영역에 있는 것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밝힌바있.
문건 유출 자체를 인정한 그는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끝까지 조사해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취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의 공식발표가 나오자 ‘동맹국 도청’에 관대한 대통령실과 여당? 무슨근거로 벌써 위조라 규정 하나 등 야당과 누리꾼 사이에서 질타가 이어지고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1일 미국 정보기관의 한국 대통령실 도청 의혹과 관련해 “객관적 상황들을 보면 실제로 도청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저희로선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신뢰에 기반한 한미 동맹을 훼손하는 매우 실망스런 사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범규 기자 뉴스제보 chonjiin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