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난영 여사, ‘비선 개입’ 자인… 민주당 “제2의 김건희 우려된다”



김문수 후보 배우자 설난영 여사, 도정 개입 정황 드러나
예산 개입 자인하며 “남편에 전달” 발언… 민주당 “비선실세 훈련 중인가”
중앙선대위 신속대응팀 “국정농단의 재현, 국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의 발언이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신속대응팀은 5월 23일 성명을 통해 “설 여사는 도지사 시절 남편에게 예산 자료를 전달하며 실질적인 정책 개입을 시도한 인물이며, 제2의 김건희가 우려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논란이 된 발언은 지난 4월 30일, 설 여사가 공개 석상에서 “남편한테 보여서 예산을 지원하는 역할을 제가 했다”고 말한 데서 비롯됐다. 이는 민간인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도정 예산 편성에 개입했다는 의미로, 공적 절차를 무시한 ‘비선실세’ 행보로 해석된다.
설 여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도 “시설의 환경 개선 필요성을 다섯 개 항목으로 평가해 남편에게 전달했다”면서 “그게 예산 개입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대해 “공무 수행에 공식 라인이 있음에도 배우자가 자체 평가서를 작성하고 보고하는 것은 명백한 월권”이라며 “그 자체가 국정농단”이라고 비판했다.
설 여사는 인터뷰에서 “영부인이 된다면 민심을 살피는 일을 하고 싶다”고도 밝혀, 향후에도 유사한 비선 역할을 자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설 여사의 이 같은 태도는 김건희 여사의 국정 개입 논란을 떠올리게 한다”며 “국가기관을 사적으로 활용하는 행위는 명백한 권력 사유화”라고 경고했다.
신속대응팀은 성명에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윤석열 정부의 김건희 모두 비선실세로 지목돼 정권이 무너졌다. 설 여사까지 같은 길을 가려 한다면 국민은 다시 단호히 심판할 것”이라며 “지금은 탄핵으로 대선을 치르고 있는 엄중한 상황이다. 또 다른 김건희의 등장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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