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3-04-30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대사가 SNS에 러시아의 미사일에 공격당한 우크라이나 아파트의 사진과 함께 윤 대통령의 로이터 통신과 가진 인터뷰 발언을 거론했다.
AP통신의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 키이우와 중부 드니프로시(市)와 우만시, 남부 미콜라이우 등 전국 각지의 주요 도시에 20발 이상의 미사일이 떨어졌다.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2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대사는 이날 미사일 공격을 받아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된 아파트 잔해에서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는 모습과, 건물 한 귀퉁이가 사라진 채 불타는 아파트의 모습을 담은 처참한 사진을 SNS에 공개했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이 사진과 함께 “러시아 전범들이 20발이 넘는 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우만시의 대규모 주거 건물을 파괴하고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평화롭게 잠든 민간인을 잔인하게 살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이 바로, 한국의 지도자가 언급했던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의 분명한 예가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우회적으로 한국에 무기 지원을 우회적으로 요청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국제사회의 거듭된 요청에도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제공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인도적 지원에만 치중해왔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19일 로이터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군사지원 가능성을 내비쳤다. 윤 대통령은 “만약에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라든지, 국제사회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학살이라든지,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 지원이나 재정 지원에 머물러 이것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포노마렌코 대사가 언급한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란 표현은 윤 대통령의 이 발언을 인용한 것이다. 한국 정부가 군사지원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 현실화한 만큼 이제 더는 군사지원을 꺼릴 명분이 없으며 하루빨리 살상무기 제공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촉구로 풀이된다.
이번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민간인이 20명 이상 잔인하게 숨진 것으로 사실 확인될 경우 윤 대통령과 정부는 어떤 대응책을 내놔야 하는지 고민이 깊어질듯하다.
정범규 기자 뉴스제보 chonjiin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