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하루에 30시간도 모자란다는 대통령… 첫 회견서 국정 비전 전면 제시

정범규 기자
정권 교체 한 달, 주식시장 상승과 민생 회복 마중물에 자신감
“부동산 투기 수요 강력 억제”… “검찰개혁은 자업자득” 일침
여야 협치, 비공개 영수회담도 시사… 국민신뢰 회복 의지 밝혀
이재명 대통령은 7월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하루가 30시간이어도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며 국정 한 달 소회를 밝혔다. 그는 민생경제와 자산시장, 검찰개혁, 부동산, 외교안보, 국회 협치 등 전방위 국정 의제를 직접 언급하며 향후 개혁 방향을 분명히 했다.
이날 회견은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22분간 진행됐고, 대통령은 15개의 질문에 직접 답하며 즉석 질의응답 형식으로 소통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국가 시스템 정상화를 위해 쉼 없이 달리고 있다”며 “정치 이전에 국민의 삶을 지키는 일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스스로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한 분야는 주식시장이었다. “성과라고 하긴 조심스럽지만 가장 괜찮게 가는 건 주식시장”이라며 “취임 후 코스피 15.4%, 코스닥 7.2% 상승은 시장이 국가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는 방증”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본시장 선진화를 통해 코스피 5,000시대를 준비하겠다”며 경제정책의 중심축을 자산 시장 신뢰 회복에 두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지금 시장은 투기 수요로 교란돼 있다”며 “이번 대출 규제는 맛보기일 뿐이고, 수요 억제책은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국토는 좁고 수도권 집중은 심화되고 있다”며, 공급 확대와 고밀화 개발, 지방 균형발전을 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도 강하게 밝혔다. “기소를 목표로 수사하거나, 기소에 맞춰 사건을 조작하는 일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며 “검찰 스스로가 개혁의 필요성을 키운 측면이 있다. 자업자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사권과 기소권은 반드시 분리돼야 하며, 추석 전까지 제도 틀을 마련하는 게 가능하다고 본다”고 입법 일정을 언급했다.
야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열린 태도를 보였다. “끊임없이 대화하겠다. 야당 국회의원도 국민 대표로서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으며, “여야 대표 간 영수회담도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필요하다고 본다”며 과거 윤석열 정권이 외면했던 협치 방식을 정례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회견에서 이 대통령은 외교와 안보, 균형발전, 청년정책, 노동시장 구조개편, 국민참여형 국정 운영 방향 등도 언급했다. 일본 기자의 한국어 질문에 유쾌하게 반응하는 장면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는 다른 품격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민생, 미래 세대를 위해 할 일이 너무 많다”며 “기득권 저항에 굴하지 않고 국민과 함께 담대하게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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