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빠루 재판 6년째, 나경원에 묻는다”… 촛불행동·강득구 의원실, 국회서 공개 질의

정범규 기자
나경원 의원 ‘웰빙 농성’에 시민단체·여당 강력 비판
“빠루 재판은 6년째, 도대체 재판은 언제 하나”
“자녀 입시 비리 의혹, 김민석 비판할 자격 있나” 공개 질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국회 농성을 두고 여당과 시민사회가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시민단체 촛불행동과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7월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 의원이 연루된 이른바 ‘빠루 재판’ 지연 문제와 자녀 입시 비리 의혹을 정면으로 거론하며 공개 질의서를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하기연 촛불행동 사무처장의 사회로 시작돼 강득구 의원의 발언, 권오혁·김은진·구본기 촛불행동 공동대표의 고발 발언과 질의서 낭독,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의 규탄 발언 순으로 이어졌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국민 앞에 해명은커녕 정치쇼로 일관하는 나경원 의원은 이제는 성실히 답해야 한다”며 “그럴 자신이 없다면 조용히 정계를 떠나는 것도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나 의원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반환을 요구하며 국회 내에서 텐트를 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SNS에는 김밥, 커피, 탁상 선풍기 등을 곁들인 ‘웰빙 농성’ 인증샷까지 올라오며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이에 대해 촛불행동 측은 “이 농성이 투쟁인지 바캉스인지 모르겠다”며 “국익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국힘당의 웰빙 정치쇼에 불과하다”고 직격했다.
하지만 정작 더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나경원 의원은 지난 2019년 벌어진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과 관련해 국회법 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2020년부터 재판에 넘겨졌다. 그러나 해당 사건은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1심이 채 마무리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촛불행동은 “이른바 빠루 재판이 어째서 이렇게까지 지연되는지 국민들은 매우 궁금해하고 있다”며 “본인은 이재명 대통령 재판 재개를 외치면서 정작 자신의 재판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다”고 지적했다.
촛불행동은 또한 자녀 입시 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공개 질의했다. 나 의원의 딸은 2011년 성신여대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에 응시하면서 특혜를 입었다는 의혹을 받았고, 아들은 서울대 의대 연구 발표문에 제4저자로 부당하게 이름을 올렸다는 의혹도 있다. 특히 성신여대의 자체 감사에서는 입학 절차의 불공정성이 일부 확인됐고, 나 의원이 이를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도 패소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촛불행동은 “김민석 총리 후보자의 아들 문제를 언급할 자격이 과연 있는가”라고 되물으며 “자신의 딸 문제부터 먼저 밝히는 것이 순리”라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 질의서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질문으로 요약됐다.
- 국회 난동 사건 재판이 6년째 지연되는 비결이 무엇인가?
- 자녀의 부정 입학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할 의향은 있는가?
정치적 책임과 도덕성을 강하게 주장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나경원 의원에게 이날 촛불행동과 강득구 의원 측이 던진 질문은 단순한 의혹 제기를 넘어, 정치인의 자기모순에 대한 본질적 질문이었다. 과연 나 의원이 이에 어떤 방식으로 답할지, 아니면 침묵으로 일관할지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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