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국민의힘 박수영 “25만원 필요 없다” 발언 논란…시민 조롱한 지역이기주의 비판 쏟아져
박수영 “25만원 필요 없다” 발언에 시민 분노 폭발
“그럼 의원 월급도 받지 마세요” 댓글 쇄도…비아냥·조롱 이어져
윤석열 공약 산업은행 이전, 뒤늦은 ‘지역 챙기기’에 민심 냉소

정범규 기자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우리 부산시민은 25만원 필요 없다. 산업은행을 달라”는 발언으로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박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필요성을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지만, 정작 해당 발언이 민생 현장의 절박함을 무시한 오만한 정치인의 태도로 읽히며 여론은 거센 비판으로 응답하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박 의원이 부산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이 올해 500명 이상을 채용한다는 기사 내용을 공유하며 지역 인재 채용 확대를 강조한 데 이어, 해양수산부는 남구로, 산업은행도 남구로 보내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어 그는 “부산시민은 25만원 필요 없다”고 덧붙였고, 이는 누군가에게는 절박할 수 있는 민생회복지원금을 일방적으로 폄하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졌다.
시민들의 반응은 즉각적이고 날카로웠다. “그럼 의원님 월급도 필요 없으시겠네요? 구민들을 위해 안 받으시면 안 되나요?”라는 댓글을 비롯해 “나에겐 정말 필요한 돈입니다. 왜 당신이 대신해서 필요 없다 말하나요?”, “당신과 받기 싫은 몇 사람 빼고는 대부분 받을 겁니다”라는 반박이 쏟아졌다. “우리 부산이라고 말하지 마세요. 부산시민 전체를 대표하는 척하지 마세요”라는 지적도 반복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박 의원의 발언을 두고 비아냥과 조롱이 넘쳐났다. “국민의짐답다”, “내란의힘 소속 의원다운 민생 무시 태도다”, “윤석열 정부 공약이었던 산업은행 이전은 그동안 닥치고 있다가 왜 지금 와서 갑자기 떼를 쓰냐. 한심하다”, “공약일 때는 조용하다가 이재명 정부에서 갑자기 요구하는 게 코미디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정치인 박수영의 행보에 대한 실망감이 비아냥이라는 방식으로 터져나온 셈이다.
특히 문제 삼는 시민들은 산업은행 이전 요구를 공공기관 유치를 통해 자신의 지역구 실적을 챙기려는 전형적인 핌피(PIMFY) 행태로 규정하고 있다. 실질적인 민생 회복에 필요한 지원은 무가치하게 취급하고, 자기 정치와 지역구 입지만 챙기려는 정치인 특유의 자기중심주의가 이번 사태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일부는 “25만원으로 병원비도 충당 못해 끙끙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본인 지역에 산업은행 온다고 그게 해결되느냐”며 현실 감각 없는 발언에 분노를 표했다.
박 의원은 과거 12·3 내란 사태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적극 옹호한 발언으로 내란 수괴 비호 논란에 휘말렸던 인물이다. 당시 부산 남구 지역구 사무실에는 항의 시민들이 몰려드는 사태도 있었다. 그는 또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룸살롱 접대 의혹을 두둔한 서울중앙지법 지귀연 부장판사를 감싸며, 챗GPT로 만든 이미지를 근거로 이재명 대통령을 비방해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전력도 있다.


이번 발언은 단순한 표현 실수가 아니라, 박 의원의 정치 철학과 시민을 바라보는 인식 수준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 개발 논리를 앞세워 공공기관을 유치하려는 계산은 정치적일 수 있지만, 그것을 민생 지원금과 맞바꾸려는 태도는 시민들의 삶의 무게를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이다. 더욱이 “우리 부산”이라는 표현을 통해 시민 전체를 본인의 정치적 입장에 동원하는 방식은, 대표성을 오용한 위험한 언어이기도 하다.
결국 박수영 의원의 이번 발언은 국민의힘 정치인 전반에 대한 신뢰 추락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지금 시민들이 보내는 냉소와 비판은 단지 그 한마디 때문만이 아니다. 반복되는 특권적 언행, 내란 사태 옹호, 민생 외면, 정치적 왜곡 행태들이 누적되어 폭발한 결과다. 25만 원을 두고 “필요 없다”고 말한 정치인의 태도에 시민들은 되묻고 있다. 정말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인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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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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