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인천 강화 어민들 “석모도 방사능 허위영상으로 생계 위협”…극우 유튜버 고소
정범규 기자

북한 방사능 유입설 주장한 유튜버, 강화 어민들에 고소당해
과학적 근거 무시한 자극적 콘텐츠, 지역경제에 직격탄
조회수·후원금 노린 극우 유튜버, 사회적 해악 비판 커져
북한 우라늄 공장과 연계된 허위 방사능 영상이 유포되며 인천 강화군 지역 어민들이 극심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해당 영상으로 여름 성수기를 앞둔 관광객 발길이 뚝 끊기고, 수산물 판매에도 큰 타격이 생기자, 피해 어민들은 극우 성향 유튜버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석모도 민머루 해수욕장을 둘러싼 가짜뉴스 논란은 단순한 오보를 넘어선 사회적 해악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수산업과 관광업에 의존하는 지역 주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것은 물론, 과학적 근거 없이 공포를 조장해 금전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가짜뉴스 산업의 민낯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방사능 8배?…정부 조사 “정상범위”, 유튜버는 ‘허위사실’ 의혹
강화경찰서에 따르면, 강화군 석모도 매음어촌계 소속 어민 60여 명은 지난 11일 A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지난 6월 29일 석모도 민머루 해수욕장에서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를 이용해 시간당 0.87μ㏜(마이크로시버트)의 수치가 나왔다며, “기준치의 8배 이상”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했다.
그러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현장에 즉시 조사관을 파견해 확인한 결과, 시간당 0.2μ㏜ 이내로 정상 범위였으며,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 역시 3개 지점의 해수 샘플에서 방사능 이상 징후는 전혀 없다고 발표했다. 또한 7월 4일부터 진행된 추가 정밀 조사는 현재 진행 중이며, 강화도 6개 지점의 시료를 바탕으로 2주간 결과를 분석 중이다.
매음어촌계 유영철 계장은 “해당 영상이 퍼진 뒤 관광객이 전혀 오지 않는다. 여름철 대목인데 민머루 해수욕장에 사람이 없다”며 “수산물도 안 팔려서 어민들 생계가 무너지고 있다. 단순 실수가 아니라 지역 공동체를 파괴하는 가짜뉴스이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후원금 장사’에 빠진 극우 유튜버…진실 외면한 금전적 유인
이번 사건은 단순한 지역 해프닝이 아닌, 유튜브 생태계의 병폐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례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극우 성향의 일부 유튜버들이 ‘북한발 방사능 유입설’이라는 음모론을 자극적으로 포장해 유포하고, 이를 통해 광고수익·슈퍼챗·후원계좌 등을 통해 금전적 이득을 챙기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과학적 검증과 정부 기관의 공식 발표는 무시한 채, 음모론에 기댄 자극적인 콘텐츠로 조회수를 유도하고 있다. 특정 진영의 정치적 의도와 결합한 이러한 가짜뉴스는 언론의 책임과 공공성이라는 기본 원칙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으며, 정작 피해는 해당 지역 주민과 국민 전체에게 전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튜브 플랫폼 자체에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지적한다. 유튜브는 명백한 허위 정보임에도 불구하고 자동화된 알고리즘을 통해 이러한 영상들을 추천하고, 광고 수익까지 창출해주고 있다. 플랫폼은 책임 회피에만 급급하지 말고, 허위 정보 영상에 대한 실시간 검증과 차단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지자체와 정부도 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 지역 명예 회복과 어민 지원에 그치지 않고, 반복적으로 허위 영상을 유포한 유튜버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및 법적 책임을 묻는 선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진실을 기반으로 한 공적 담론 회복이 절실한 시점이다. 표현의 자유 뒤에 숨은 가짜뉴스 장사꾼들이 지역공동체를 파괴하고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현실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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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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