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트럼프 “EU·멕시코에 8월 1일부터 30% 상호관세”…글로벌 무역전쟁 다시 불붙나
정범규 기자

트럼프, 8월부터 EU·멕시코 수입품에 30% 고율관세 부과 예고
불법이민·무역적자 이유로 정당화…유럽·멕시코 강하게 반발
글로벌 공급망 충격 우려…미국 우선주의 재등장에 국제사회 긴장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8월 1일부터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대부분의 상품에 대해 30% 고율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주요 동맹국들과의 무역 갈등을 다시 불러올 수 있는 조치로, 글로벌 공급망에 커다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현지시간 12일 발표된 이번 결정은 트럼프가 대선 캠페인을 통해 주장해온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의 연장선에 있으며, 그는 이번 조치를 국가안보와 불공정 무역 시정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EU는 미국을 이용해왔다”…트럼프식 외교 다시 등장
트럼프는 성명에서 “유럽연합은 미국 시장에 접근하면서도 자국 제품에 대한 관세 장벽을 높이는 이중잣대를 사용하고 있다”며 “수십 년간 미국을 착취한 EU에 반드시 대가를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멕시코에 대해서는 “펜타닐 등 마약 밀수와 불법 이민 문제 해결에 아무런 협조를 하지 않고 있다”며 고율관세 부과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트럼프는 재임 시절에도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비롯해 각국에 무차별적인 관세 폭탄을 투하해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이번 발표는 그가 다시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유사한 고립주의적 경제정책이 부활할 수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U·멕시코, 즉각 반발…“필요시 상응조치 취할 것”
EU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은 “일방적인 고율 관세 부과는 국제 통상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필요시 EU도 **상응 조치(retaliation)**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멕시코 정부 역시 “이번 관세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도 위배되는 조치이며,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당분간 외교채널을 통해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트럼프 특유의 강경 노선과 2024년 대선을 겨냥한 강성 메시지가 버티고 있어, 갈등 해소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글로벌 공급망·경제 회복에 찬물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부과 조치가 이미 고물가와 공급망 불안정으로 고통받고 있는 세계 경제에 추가적인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전기차, 철강, 기계 부품 등 EU와 멕시코에서 많이 수입되는 산업 품목들이 타격을 입을 경우, 미국 내 소비자 물가도 다시 요동칠 수 있다.
트럼프가 대통령직에 복귀할 경우 이 같은 고립주의적 경제정책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단순한 외교 이슈를 넘어 국제 무역질서 전체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표면상 국가안보와 무역 정의를 앞세운 조치지만, 실제로는 자국 유권자들을 자극하기 위한 포퓰리즘적 행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U와 멕시코를 자극하는 방식으로 정치적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전략이, 오히려 국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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