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당직자 폭행한 자가 갑질을 논하나”…송언석의 ‘내로남불’ 청문회 공세에 역풍
정범규 기자

피켓 시위는 여당 책임?…폭행 탈당 복당 이력 숨기고 도덕성 설교
“강선우는 사퇴하라” 외치던 송언석, 본인 폭행 사건엔 침묵
SNS상 “송언석이 갑질을 말해?” 비판 확산…청문회 공세 신뢰 추락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5일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두고 “여당이 청문회 파행을 유도하고 있다”며 전면 공세에 나섰지만, 정작 본인의 과거 ‘갑질 폭행’ 전력이 다시 도마에 오르며 ‘내로남불’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송 위원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여당은 꼼수 쓰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임하라”며, 피켓 시위를 문제삼는 민주당을 향해 “자신들이 야당일 때는 밥 먹듯 피켓을 들고 나왔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어 강선우 후보자에 대해선 “본인이 알아서 거취를 판단해야 한다”며 자진 사퇴까지 압박했다.
하지만 해당 발언이 보도되자, 온라인과 정치권에서는 송 위원장 본인의 과거 전력부터 돌아보라는 지적이 거세게 일었다. 그는 지난 2021년 4·7 재보궐선거 당일, 개표 상황실에서 당직자의 정강이를 걷어차는 폭행 사건을 일으켜 자진 탈당했다. 당시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당직자에게 욕설과 폭언을 퍼부은 갑질 폭행”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불과 약 4개월 만에 복당한 송언석 의원은 2024년 이후 원내대표에 이어 비대위원장 직함까지 거머쥐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가 오늘날 갑질 의혹으로 공격받는 장관 후보자를 향해 “거취 판단”을 요구하는 모습은, 단순한 정치공세를 넘어선 내로남불이라는 비난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청문회 현장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은 이 사건을 직접 언급하며 “국민의힘이 강선우 후보자에게 갑질이라 주장하면서, 과거 실제 당직자를 폭행한 송언석 위원장은 왜 문제가 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실제로 송 의원은 해당 사건으로 당직자들로부터 공개 사과 요구를 받았고, 국회 사무처 내부에서도 징계 논의가 있었던 중대한 사안이었다.
현재 SNS와 커뮤니티 등 온라인 공간에서도 송 위원장을 향한 비판은 거세다. “본인이 갑질로 탈당까지 했던 사람인데, 무슨 자격으로 장관 후보자에게 사퇴 운운하나”, “송언석이 갑질을 말하는 건 블랙코미디”라는 냉소적인 반응들이 다수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서는 “폭행 갑질 주범이 청문회에서 도덕성을 설교하고 있다”는 글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공세를 ‘정치공작’이라며 방어에 나섰고, 강 후보자 본인 역시 대부분의 의혹에 대해 해명하며 익명 제보에 기반한 마녀사냥을 비판했다. 하지만 이날 청문회는 송언석 위원장의 이중적 태도가 부각되며, 국민의힘의 공격 논리가 설득력을 잃는 결과를 자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청문회를 도덕성 검증의 장으로 삼겠다면, 최소한 이를 주장하는 사람 스스로부터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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