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단기사병 ‘방위병’으로 비하한 강선영…과거 ‘갑질·반말·골프’ 논란까지 재조명
정범규 기자

공식 용어도 무시한 비례대표 의원의 ‘비하성 질의’에 비판 여론 확산
수해 중 골프장 방문, 부하 면박, 반말 논란까지…잇단 구설수
전직 소장 출신답지 않은 처신, 국방윤리와 인권 감수성 도마 위에 올라
국민의힘 강선영 비례대표 의원이 15일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1980년대 단기사병 복무 관련 질의 중 ‘방위병’이라는 비공식적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단기사병을 격하·조롱한 발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강 의원이 육군 소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해당 용어가 갖는 모욕성을 누구보다 잘 알았을 것이란 점에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안 후보자가 단기사병 복무 당시 통상 기간인 14개월보다 8개월 더 복무한 이유를 놓고 여야 간 설전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측은 병적 자료 제출을 재차 요구하며 안 후보자의 복무 기록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강 의원은 안 후보자를 ‘방위병’이라 지칭했는데, 이는 공식 명칭인 ‘단기사병’을 왜곡·비하하는 표현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방위병’이라는 단어는 과거 군 복무를 가볍게 여기거나 희화화할 때 사용됐던 은어에 가까우며, 군 인권의 진전을 위해 폐기된 표현이다. 실제 병무청과 국방부 등 공식 문서에서도 ‘단기사병’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전직 고위 장성 출신이자 국회 국방위 소속 의원이 이 같은 차별적 언어를 공개 청문회장에서 사용한 것은 국방 윤리와 인권 감수성의 결여를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강 의원은 과거에도 수차례 구설에 올랐다. 2023년 수해 기간 중 골프장 방문 의혹이 불거졌고, 부하 직원에게 “육아휴직 신청은 왜 했느냐”며 면박을 준 사건도 알려지며 갑질 논란이 일었다. 더불어 윤석열 정부 내란 혐의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타 의원에게 반말을 하며 언성을 높이는 장면이 방송을 통해 생중계되면서, ‘군 출신의 권위주의적 태도’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단기사병 복무자들은 엄연한 군 복무자이며, 누구도 이를 경멸하거나 조롱할 수 없다”며 “강선영 의원이 전직 장성으로서 마땅히 인권 존중의 선봉에 서야 할 책임이 있음에도 도리어 군 출신 특권의식을 강화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날 청문회는 윤석열 정권이 내란 혐의로 특검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진행된 만큼, 야당 측은 윤 정권 내부의 불법 지시에 복무한 고위 군 간부들에 대한 도덕성과 책임을 검증하는 중요한 자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방위병’ 같은 구시대적 언어로 청문회를 희화화하며 정작 본질적 쟁점은 회피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SNS에서도 “본인은 수해 중 골프 치러 다녔던 사람이면서 갑질 지적은 남에게만 한다”, “군 출신의 반말, 무례, 고압적인 태도…이제는 바뀌어야 할 시점”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장성 출신답지 않은 언행”, “권력 앞에서는 고분고분, 약자 앞에서는 고압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청문회의 목적은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을 검증하는 데 있음에도, 검증 주체인 일부 여당 의원의 처신이 오히려 국민적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회 스스로의 품격과 자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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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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