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3-05-31
내일신문 보도에 따르면 포스코 하청노동자의 임금협약 체결을 요구하고 원청의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며 고공 단식농성 중이던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이 경찰에 의해 강제 진압됐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등에 따르면 31일 전남 순천경찰서 소속 경찰들이 오전 5시 47분쯤 전남 광양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철탑을 쌓고 고공 단식농성 중이던 김 사무처장을 스카이크레인을 타고 곤봉을 휘두르며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김 사무처장은 머리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전날인 29일 오전에도 김 처장을 끌어내리려는 경찰들과 대치하던 중이던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이 연행 과정에서 과잉진압 논란이 일었다. 금속노련은 이날 성명에서 “경찰들이 김 위원장을 둘러싸고 강력범을 검거하듯 머리를 바닥에 짓이기고 수갑을 뒤로 채워 연행했다”고 밝혔다.
포스코 하청업체인 ‘포운'(옛 성암산업) 노동자들은 광양제철소 앞에서 지난해 4월 24일부터 임금교섭과 포스코의 부당노동행위 중단을 촉구하면서 402일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원만한 사태 해결을 중재하던 김 사무처장은 29일 사측의 대체근로 방해 중단 등을 담은 공문을 받은 뒤 대화로 해결을 어렵다고 보고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앞서 제철소에서 원자재 운송 업무를 하던 성암산업은 2020년 작업권을 포스코에 반납하겠다며 노동자들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이에 성암산업노조(위원장 박옥경) 145명 조합원들은 같은 해 1월부터 국회앞에서 ‘분사매각’을 반대하고 ‘고용·근로조건 승계, 노조활동 보장’을 요구하며 국회 앞에서 단식과 농성에 들어갔다.
이지현 한국노총 대변인은 경찰의 잇따른 강경진압에 대해 “어제 김 위원장에 대한 불법 폭력적 연행에 이어 김사무처장에 대한 무자비한 폭력진압까지 정권의 공권력 남용이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면서 “한국노총에 대한 전면전 선포다. 좌시하지 않겠다.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하고 중앙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범규 기자 뉴스제보 chonjiin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