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 519mm·나주 445mm 기록적 폭우…KTX·열차 141대 멈춰
중대본 1년 11개월 만에 비상 3단계…전국 곳곳 제방 붕괴·침수
정부, 경기도·충남에 특별교부세 25억 긴급 지원
전국을 덮친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명피해와 시설피해가 속출하면서, 정부는 풍수해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대응 수준을 최고 수위인 3단계로 올려 대응에 나섰다. 중대본이 3단계를 가동한 것은 지난 2023년 제6호 태풍 ‘카눈’ 당시 이후 1년 11개월 만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17일 밤부터 18일 새벽까지의 폭우로 공식 집계된 인명피해는 사망 5명, 이재민 5,192명으로 확인됐다. 사망자는 경기 오산 1명, 충남 서산 2명, 당진 1명, 광주 북구 실종자 1명이 추가되면서 모두 5명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13개 시·도, 52개 시·군·구에서 3,413세대 5,19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이 중 2,863세대 4,000명은 체육관 등 임시 주거시설에 머무르고 있다.
이번 호우는 지역에 따라 상상을 초월하는 강수량을 기록했다. 충남 서산은 누적 강수량 519.3mm로 전국 최다 강수량을 기록했으며, 전남 나주(445mm), 광주(442mm), 충남 홍성(437.6mm) 등이 뒤를 이었다.
시설 피해도 심각하다. 공공시설 피해는 옹벽 붕괴 1건, 제방 유실 30건 등 총 496건으로 늘었고, 사유시설 피해는 건축물 침수 203건 등 총 276건에 달했다.
교통대란도 현실화됐다. 경부선과 호남선 등 일반 열차 141편의 운행이 중단됐으며, KTX는 일부 구간에서 속도를 줄여 운행했다. 도로 125곳, 지하차도 27곳, 하상도로 54곳, 하천변 293곳이 통제 중이다.
정부는 피해 복구 및 응급 조치를 위해 경기도와 충청남도에 재난안전관리 특별교부세 25억 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중대본은 “지금은 모든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때”라며 “집중호우 시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저지대나 하천변, 산사태 위험지역 등에는 절대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기후위기가 현실이 되고 있는 가운데, 반복되는 폭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단기적 대처를 넘어선 근본적 예방대책과 인프라 점검, 그리고 기후재난에 대응하는 국가적 시스템 개편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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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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