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윤석열 따라하기’ 하나?…명태균도 특검 소환 거부, 조사 불응 사태 확산

정범규 기자
김건희 씨 연루된 ‘공천 청탁 의혹’ 명태균, 특검 조사도 피하며 소환 통보 거부
윤석열· 반복된 특검 조사 회피가 피의자들의 ‘면죄부 시그널’ 됐나
정치권 연계 의혹 커지는데도 국민의힘은 여전히 침묵…
김건희 씨의 정치 브로커 의혹에 연루된 명태균 씨가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공식 소환 통보를 거부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반복된 특검 조사 불응과 유사한 행태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중심으로 한 ‘무응답 방패 전략’이 다른 피의자들에게도 전염되는 양상이다.
김건희 특검팀은 명태균 씨에게 오는 28일 오전 10시 출석하라는 소환장을 전달하기 위해 수사관을 재판 중인 창원지법 공판정에 직접 보냈지만, 명 씨 측은 이를 거부했다. 변호인 일정 등을 이유로 31일 이후 조사로 미뤄달라고 요청했지만, 특검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아예 출석요구서 수령조차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태균 씨는 김건희 씨가 개입한 것으로 의심받는 공천 청탁 사건의 핵심 인물로, 폭로자 강혜경 씨가 제출한 다수의 녹취와 문자, 사진 자료를 통해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한 인물이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후보 시절 국민의힘 비선 조직과 접촉해 공천과 사업 인허가 관련 로비를 시도한 정황이 포착된 바 있다.
이번 거부 사태는 단순한 일정 조정의 문제가 아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및 외환 혐의로 구속된 이후에도 특검 소환에 지속적으로 불응해 온 가운데, 배우자인 김건희 씨 역시 이번 특검 출석을 앞두고 과거처럼 제3의 장소를 지정하거나, 서면조사 또는 비공개 조사를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김 씨는 과거 검찰 조사 당시 서울 서초구의 한 외부 장소에서 조사받으며 검사들의 휴대전화까지 수거하게 한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유사한 방식의 출석 형식을 요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이에 따라, 피의자들이 공공연하게 조사에 불응하는 일종의 ‘시그널 효과’가 확산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명태균 씨는 불과 얼마 전까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구속됐으나, 보석으로 석방된 직후부터 특검 조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가 김건희 씨와의 연결고리를 통해 공천 및 정책 로비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특검 수사 핵심 중 하나지만, 당사자의 조사 불응으로 진상 규명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국민의힘 정치권 인사들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명태균 씨는 과거 윤석열 캠프 인사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고, 일부 녹취에는 김건희 씨가 당시 모 의원의 공천을 논의하는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언급된 정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여전히 이 사안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며 공식 반응을 삼가고 있으며, 어떠한 내부 조사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시민사회 일각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반복된 조사 회피가 사실상 정권 핵심부의 ‘수사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검 수사를 ‘망신 주기’로 매도하며 협조를 거부하는 전략은 수사 대상자들이 자신을 무죄로 포장하는 정치적 방패막이로 기능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민중기 특검팀은 28일 명태균 씨의 조사에 대비한 별도 계획을 수립 중이며, 필요시 강제구인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영 특검보는 “정당한 수사 절차에 응하지 않는 것은 그 자체로 국민 앞에 무책임한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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