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폭우 속 시민은 고립, 시장은 가무… 국힘당 백경현 구리시장, 야유회 ‘춤판’ 논란
정범규 기자

경기 북부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각 지자체가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국힘당 소속 백경현 구리시장이 같은 시각 강원 홍천의 야유회 행사에서 노래와 춤을 즐긴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집중호우에 하천 범람, 시민은 고립되고 교량은 파손
백 시장의 ‘음주가무’ 영상이 촬영된 시점인 7월 20일 오후 1시 30분경, 구리시에서는 팔당댐 방류로 인한 홍수주의보가 발효 중이었다.
특히 하천이 범람하면서 교량이 파손되고 하상도로 4곳 침수, 시민들이 고립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에 따라 구리시 공무원들은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비상근무에 투입돼 수해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당일 오전 9시 30분, 백 시장은 자신의 이름으로 “폭우 피해는 구리시 재난상황실에 신고해달라”는 재난 문자를 시민들에게 보냈다.
그런데 그로부터 불과 4시간 뒤, 백 시장은 강원도 홍천군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하계 야유회 행사에 참석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되며 공분을 사고 있다.
SBS가 공개한 영상 속 백 시장은 마이크를 잡고 무대 앞으로 나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참석자들과 함께 노래를 열창했다. 행사장 테이블에는 술병이 놓여 있었고, 현수막엔 ‘하계 야유회’ 문구가 적혀 있었다.
국민의힘 지방단체장, 재난보다 술자리가 우선?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와중에 시장이 시정을 책임져야 할 시간에 다른 지역에서 사적인 야유회 자리에 참여해 음주가무를 즐긴 행위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야유회 장소가 구리시와는 전혀 관련 없는 강원도 홍천이었다는 점에서 “아예 피해 현장을 떠나 술판을 벌였다”는 비난도 뒤따르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 정도면 직무유기 아니냐”, “시민이 고립돼 있는데 시장은 노래방에?”, “국힘당 단체장들의 감수성은 여전히 1980년대”라는 비판적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백 시장 측은 아직까지 해당 논란에 대한 해명이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시민 안전과 시정 책임을 내팽개친 듯한 이번 행동은 지방자치단체장의 자격을 넘어, 재난 대응 시스템 전반의 도덕성과 책임의식 결여를 드러낸 단면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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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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