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권성동, 통일교 자금 수수 의혹 속 ‘소환 당일 전화 시도’… 민주당 “윤리위 제소로 진실 밝혀야”
정범규 기자

통일교 고위 간부 소환 당일, 권성동 의원 측에서 해당 인물에게 연락 시도 정황 포착
민주당, 권 의원이 수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증언 확보했다고 주장
국회 윤리위 제소와 특검 수사 압박 속 권 의원은 “정치공작”이라며 의혹 전면 부인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통일교 고위 간부가 특검에 소환된 당일 해당 인물에게 직접 연락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8일 권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고, “국회와 대선을 오염시킨 통일교의 검은 손을 반드시 몰아내겠다”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22일 권 의원 측 보좌진이 택배기사 A씨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당일 저녁 다시 전화를 걸어 “윤 본부장님 조사 끝나고 나오시면 권성동 의원님이 통화하고 싶어 하신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졌다. 그러나 그 통화 상대는 실수로 A씨에게 잘못 걸린 것으로 보이며, 곧바로 사과하고 전화를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 통화 시점이 바로 통일교의 ‘2인자’로 알려진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김건희 특검팀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날과 겹친다는 점이다. 윤 전 본부장은 이후 김건희 여사 측에 명품 가방을 건넨 혐의로 구속됐으며, 특검은 권성동 의원이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 자금 수억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영호 전 본부장이 2022년 대선을 앞두고 통일교 총재 한학자의 금고에서 꺼낸 쇼핑백 두 개 분량의 현금을 권성동 의원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이 같은 진술이 사실이라면 대선을 불법과 부정으로 얼룩지게 한 중대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문 대변인은 “대통령 최측근이 통일교 총재에게 큰절하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국민의 용서를 받을 수 없다”며 “특히 그 자금이 대선에 쓰였다면, 20대 대통령 선거는 명백한 불법·부정선거”라고 비판했다. 이어 “권성동 의원은 통일교와의 관계, 자금의 출처와 사용처를 지금 즉시 공개해야 하며, 특검은 그 진실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권성동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당일 윤 전 본부장과 통화한 사실이 없으며, 수사 관련 정보를 요구한 사실도 없다”며 “이는 문재인 정부가 했던 정치탄압과 다를 바 없는 민주당식 정치공작”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를 “비겁한 변명”으로 규정하며 특검 수사와 윤리위 조사를 통해 끝까지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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