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김건희 씨, 헌정 사상 첫 ‘대통령 부부 동시 구속’ 기로

정범규 기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10여 건 의혹, 영장심사 돌입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 상태…부부 동반 수감 가능성
무속 정치·특혜 의혹, 구속 시 연쇄 수사 가속 전망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씨가 12일 오전 10시 10분,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현재 윤 전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이미 구속 상태다.
특별검사팀에 따르면 김 씨는 20092012년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자금을 댄 ‘전주’로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으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비롯한 9명이 유죄를 확정받았다. 여기에 2022년 재·보궐선거와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개입한 혐의, 2022년 48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 측 현안을 부정 청탁받은 혐의도 포함됐다. 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에는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중대 범죄 혐의가 적시됐다.
특검은 김 씨가 지난 6일 대면 조사에서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한 점을 들어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고 주장하며 구속 필요성을 강조할 방침이다. 반면 김 씨 측은 소환 조사에 성실히 응했으며 도주 우려가 없고, 건강 악화 사유가 있다는 점을 내세워 방어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구속이 이뤄진다면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184억 원대 ‘집사 게이트’ 의혹 등 다른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반대로 영장이 기각되면 특검팀은 수사 전략 전반을 재점검해야 하며, 공범과 조력자들의 진술이 막혀 수사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 이 경우 보강 수사 후 영장 재청구 가능성도 크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비정상적인 정치로 점철된 대한민국”이라고 촌평하며, 2021년 대선 경선 당시 공개됐던 김 씨와 언론인 간의 통화 내용을 언급했다. 그는 무속인 천공, 건진법사, 손바닥 ‘王’자 등 상징적 사건들을 거론하며 윤석열 정권 출범 당시부터 부정적 결과가 예견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2021년 대선 경선이 신천지 등 외부 세력의 영향으로 왜곡됐다고 재차 비판했다. 홍 시장은 “한덕수 전 총리를 앞세운 사기 경선, 아무 준비 없이 등장한 김문수 후보, 기소된 인물이 대통령이 된 과정 모두 비정상적 정치의 반복”이라며 현 상황을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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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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