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김건희 씨·’건진법사’ 전성배 동시 소환…불출석 뒤 결국 특검 조사
정범규 기자

구속 이후 건강 악화 이유로 두 차례 특검 조사 거부했던 김건희 씨 결국 재출석
건진법사 전성배 씨, 통일교 청탁·선물 전달 의혹으로 구속 후 첫 조사 받아
특검, 김건희 씨의 침묵과 진술 거부 반복에 수사 차질 불가피…국민적 공분 확산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5일 구속 중인 김건희 씨와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동시에 소환 조사했다. 김 씨는 구속 후 건강 악화를 이유로 두 차례나 불출석을 통보하며 수사를 지연시켰다가 이날 오전 다시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검팀은 김 씨가 여전히 진술을 회피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강제수사의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
김 씨는 이날 오전 9시 36분 법무부 호송차를 통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오전 10시부터 조사를 받았다. 구속 후 네 번째 소환으로, 앞서 14일·18일·21일 조사에서도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개입 등 핵심 사안에 대해 소환됐으나 대부분의 질문에 침묵하거나 진술을 거부했다. 이번 출석 역시 ‘조사 불응’의 연장선일 가능성이 높아 특검 수사에 난항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같은 시각 ‘건진법사’ 전성배 씨도 법무부 호송차에 탑승해 오전 9시 42분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전 씨는 2022년 4~8월 사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김 씨 선물용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수수하고 교단 현안을 청탁받아 이를 김 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청탁 내용에는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통일교의 YTN 인수,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까지 포함돼 정권 운영의 최심부가 종교 세력과 유착된 것 아니냐는 심각한 우려가 제기된다.
전 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불출석하며 사실상 구속을 수용했는데, 이는 혐의를 부인하던 태도에서 크게 변한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불출석을 남용한 뒤 체포와 구속을 피하지 못한 김 씨, 전 씨의 태도는 사법정의를 무시한 기만적 행태라는 비판이 거세다.
특검팀은 이번 동시 소환을 계기로 두 사람의 혐의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하지만 김 씨의 반복적인 조사 불응과 진술 거부는 국민적 공분을 키우고 있다. 권력 핵심부와 무속인, 종교 세력의 검은 거래가 드러나는 가운데, 김 씨가 더 이상 침묵으로 일관해서는 안 된다는 비판이 여야를 넘어 사회 전반에서 확산되고 있다.
진실과 공정한 천지인 뉴스, 정확한 팩트
정범규 기자
뉴스 제보: chonjiinnews@gmail.com
저작권자 © 천지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