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3-06-16
한국 정부입니까, 일본 정부입니까? 우리 정부가 어제부터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관련 일일 브리핑을 시작했습니다. 방사능 오염수를 투기하는 일본 정부가 아닌 한국 정부가, 그것도 줄곧 방사능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진 답이 딱 정해진 ‘답정너’ 브리핑이라니 정말 한심하고 괴이하고 분통이 터집니다. 듣다 보니 한국 정부 브리핑인지 일본 정부 브리핑인지 헷갈립니다. 우리 국민의 83.8%가 방사능 오염수 해양 투기를 반대한다는 조사가 또 나왔습니다. 이 정도면 윤석열 대통령, 오염수 마시겠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국무총리, 괴담을 사랑하는 국힘당 의원들 빼고는 온 국민이 반대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온 국민이 걱정하고 반대하는데 정부가 기껏 한다는 것이 일본 정부 입장을 옹호하는 브리핑입니까?
정부에서 해야 할 일은 명확합니다. 국민의 우려를 해소하고 건강권을 지킬 수 있도록 일본 정부에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입장을 전달하고, 해양 투기를 막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는 것입니다. 태평양 도서국가연합에서 일본 정부를 국제해양법 재판소에 제소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하는데 일본과 가장 가까운 나라인 대한민국은 오히려 일본 정부 입장만 설명하고 있으니 이것이 정상적인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까? 일본의 손을 들어줄 게 뻔한 국제원자력기구 조사 결과만 쳐다보는 윤석열 정부의 소극적 태도는 일본 정부가 해양 투기를 강행하는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가장 격렬하게 반대해야 할 대한민국 정부가 일본에 항의 한마디 하지 않고 있으니 일본 정부가 ‘기회는 이때다’하고 해양 투기를 강행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정부는 국민으로부터 버림받는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입니다. 윤석열 정부의 말로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김기현 국힘당 대표가 아들의 코인 내역 공개를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타인에게는 의원직 사퇴 촉구까지 하면서 흥분하더니, 자기 아들 의혹에는 나 몰라라 입을 다무는 내로남불의 전형입니다. 자신과 가족의 가상자산 보유 현황과 거래 내역을 공개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습니까? 계속 공개를 거부하면 숨기고 싶은 커다란 비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 쉽습니다. 아들이 가상자산 의혹에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뜬금없는 동문서답을 내놓더니 이제는 아예 공개를 사실상 거부하고 있으니 청년들과 국민의 오해가 태산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김기현 대표는 자신과 아들의 코인 보유 현황과 거래 내역을 즉시 공개해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국힘당 의원들의 가상자산 전수조사 개인정보 동의서도 신속하게 챙겨주시기 바랍니다.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투기를 반대하는 국민을 괴담론자로 몰아갈 시간의 10분의 1, 100분의 1만 투자하면 동의서는 금방 씁니다.
공황장애를 이유로 보석으로 풀려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유족과의 면담을 거부하는 것도 모자라 유족의 집회를 막아달라며 경찰의 기동대 투입을 요청했습니다. 심지어 용산구청은 공무원들을 동원해 구청장 면담을 요청하는 유족의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169명이 희생된 대규모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지는 못할망정 유족들을 우롱하고 있는 박희영 구청장은 공직자로서의 자격은커녕 사람으로서의 최소한의 도리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그런 자가 그 자리에 버티고 있는 것 자체가 용산 국민의 수치이고, 국민의 자존심에 먹칠을 하는 것입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즉시 사퇴하십시오.
정범규 기자 뉴스제보 chonjiin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