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곽상언·박희승 발언 논란…‘소신’인가 ‘균열’인가
정범규 기자


국민의힘과 보수 언론은 두 의원의 발언을 소신과 용기로 포장
민주당 강성 지지층은 당내 균열 조장하는 무책임 발언이라 비판
김어준 비판·특별재판부 논란, 정치적 맥락이 더 큰 파장 불러
더불어민주당 소속 곽상언·박희승 의원의 최근 발언이 정치권 안팎에서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두 사람은 지도부 기조와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보수 언론과 국민의힘으로부터 “소신 발언”이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당내 강성 지지층으로부터는 “자기 과시적 행위이자 균열 조장”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곽상언 의원은 김어준 방송과 유튜브 권력의 영향력을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그는 특정 방송이 당내 정치적 흐름을 좌우하는 것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자신은 그 흐름에 기대 정치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곽 의원은 유튜브가 민주당의 정치적 방향에 과도한 힘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정치와 미디어 권력의 경계를 다시 세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러나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당의 지지 기반을 흔드는 부적절한 문제 제기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곽 의원의 발언은 독립성을 강조했다는 평가와 동시에 민주당 지지층을 불필요하게 자극했다는 상반된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다.
박희승 의원은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논의를 두고 과도한 표현을 사용해 논란에 휘말렸다. 그는 특별재판부 설치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발동에 비유하며 사법 제도의 독립성 훼손 우려를 제기했지만, 표현 수위가 지나쳐 내부에서도 반발이 컸다. 이후 박 의원은 발언의 부적절함을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상황 수습에 나섰다. 그는 발언의 취지는 위헌 논란 가능성을 경고하려는 것이었으나, 결과적으로 당내 혼란을 키운 데 책임을 통감한다며 향후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정치적 다양성은 민주주의의 자산이다. 그러나 지금 민주당이 처한 현실은 단순한 토론의 장이 아니라, 보수 언론과 국민의힘의 집중 공세 속에서 집권 여당으로서 단결력을 시험받는 시기다. 곽상언·박희승 의원의 발언이 민주당의 내부 토론 문화를 넓히는 계기로 평가될지, 아니면 외부 공격에 빌미를 주는 자충수로 남을지는 지도부와 당 전체의 대응에 달려 있다.
소신 있는 발언은 언제나 중요하다. 하지만 그 소신이 당 전체의 무게와 국정 운영의 흐름을 고려하지 못한다면, 결국 스스로의 명분조차 잃을 수 있다. 지금 민주당이 국민에게 보여줘야 할 것은 내부 갈등이 아니라,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정치적 균형과 책임 있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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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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