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트럼프,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들에 “미국에 남아 훈련 기여해달라” 제안
정범규 기자

트럼프 대통령 “숙련 노동자 미국인 교육에 필요” 발언 파문
외교부 “근로자 상당수 충격 상태…우선 귀국 선택”
316명 전세기 통해 귀국길…구금 당시 의복 그대로 탑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회사인 HL-GA 배터리컴퍼니 현장에서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을 향해 미국에 남아 자국 근로자 훈련에 기여해 달라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구금된 한국인들이 숙련된 노동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그들이 귀국하지 않고 현지에 남아 미국 근로자들을 훈련시켜 달라”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는 단순 송환이 아닌 노동력 활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외교적 파장이 적지 않다.
하지만 한국 외교부는 이러한 제안에 선을 그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구금자 대부분이 지쳐 있고 충격에 빠져 있어 우선 귀국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귀국을 우선 결정했다고 밝혔다. 필요하다면 이후 다시 돌아와 근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두었으나, 강제 잔류는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조지아주 포크스턴 구금시설에 억류됐던 한국인 근로자 316명은 11일 새벽 버스 8대에 나눠 타고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이동했다. 약 430km 거리, 4시간 반의 이동 끝에 전세기에 탑승한 이들은 구금 당시의 의복 그대로 귀국길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외교 문제를 넘어, 미국의 보호무역·노동정책과 연계된 시각으로도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구금 사태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한국인 근로자들을 미국 경제정책의 도구로 바라보는 시각이 반영된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을 지켜야 할 외교적 책무 앞에서, 한국 정부가 보여준 신속한 대응은 피해 최소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 노동자를 ‘훈련 자원’으로 공개 언급한 것은 앞으로 양국 간 신뢰 관계에 또 다른 긴장을 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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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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