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민주당, 이철규·권성동 의원 고발 방침…검찰 허위 진술 강요 의혹 정면 제기

[천지인뉴스] 민주당, 이철규·권성동 의원 고발 방침…검찰 허위 진술 강요 의혹 정면 제기
정범규 기자

민주당, 검찰 진술조작·증인 회유 의혹 제기하며 여권 의원 고발 예고
한준호 최고위원, 조경식 부회장 증언 근거로 검찰의 강압수사 지적
국민의힘 반박 속 알펜시아 운영권 의혹 계약서까지 확보 주장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이철규·권성동 의원을 검찰의 진술 조작과 증인 회유 혐의로 고발하기로 하면서 정치권이 격랑에 휘말리고 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검찰 수사 과정에 허위 진술이 강요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권 남용과 정치공작의 실체를 밝히겠다는 입장을 굳혔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조경식 KH그룹 부회장의 증언을 근거로 검찰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에게 허위 진술을 강요했다는 점을 신뢰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이 이재명 후보를 억지로 엮어 넣기 위해 무리한 수사 작업을 했다”며, 당 차원에서 법무부 감찰과 고발 절차를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주장을 “사기꾼을 동원한 정치 공작”이라며 반발했지만, 민주당은 오히려 구체적 계약서 증거까지 확보했다고 맞서면서 논란은 정면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12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질 신문과 교차 조사 결과, 조경식 부회장의 진술은 허위가 아니라 충분히 신뢰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당시 김성태 전 회장 등 쌍방울 그룹 관계자들에게 압박을 가한 정황을 지적하며, “이재명 후보를 흠집 내기 위한 정치적 기획이 개입됐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해 4건의 감찰 요구서를 법무부에 제출하는 동시에, 이철규·권성동 의원을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이철규 의원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그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조경식이라는 사람은 일면식도 없다”며 민주당의 공세를 ‘사기꾼 동원 정치공작’으로 규정했다. 그는 “저는 떳떳하기에 빠른 수사를 촉구한다. 허위 선동이 드러나면 민주당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의 핵심은 알펜시아 골프장 운영권 이전과 관련된 의혹이다. 민주당은 이철규 의원이 사건 무마 대가로 운영권을 특정 업체에 10억 원에 넘겼다는 계약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를 정치적 공세라고 일축하고 있다. 양측 주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며, 이번 사안은 향후 검찰 수사와 법적 절차를 통해 진위가 가려질 전망이다.

이번 사태는 윤석열 정부 검찰이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고 민주당을 겨냥한 공작수사에 나섰다는 민주당의 주장과, 민주당이 근거 없는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는 국민의힘의 반박이 정면으로 충돌한 사건이다.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수사와 연동된 만큼, 여야 간 대립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