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종전 협상 본격화…이슬라마바드에 양국 대표단 집결 [천지인뉴스]
미국-이란 종전 협상 본격화…이슬라마바드에 양국 대표단 집결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미국·이란 대표단, 파키스탄서 종전 협상 착수 임박
간접 협상 방식 유력…중재국 역할 주목
휴전 조건·자산 해제 요구 등 난항 가능성

미국과 이란이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종전 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양국 고위급 대표단이 동시에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하면서 중동 정세의 분수령이 될 협상 국면이 현실화되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협상 대표단을 태운 정부 전용기가 11일(현지시간) 이슬라마바드 인근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이는 로이터 통신과 신화통신 등 주요 통신이 파키스탄 소식통을 인용해 일제히 전한 내용이다. 대표단은 현지 도착 직후 본격적인 협상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 협상단은 JD 밴스 부통령이 이끌고 있으며,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 등 핵심 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기조를 반영해 강경하면서도 실용적인 협상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이란 측 대표단도 이미 현지에 도착한 상태다. 협상단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양측 대표단이 거의 동시에 입국하면서 협상 개시 시점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번 회담은 직접 대면이 아닌 ‘간접 협상’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양국 대표단이 각각 별도의 장소에 머물며 중재국이 제안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는 과거 오만이 중재했던 핵 협상과 유사한 구조로, 상호 불신이 깊은 상황에서 물리적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중재 역할을 맡은 파키스탄의 외교적 위상도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그러나 협상 전망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이란 측은 협상 개시에 앞서 선결 조건을 분명히 제시하고 있다.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레바논 내 휴전과 함께 동결된 이란 자산의 해제를 요구하며, 이를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군사적 충돌 중단을 넘어 경제적 제재 완화까지 포함하는 요구로, 협상의 문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중동 정세는 이스라엘과 이란을 중심으로 한 군사적 긴장, 그리고 레바논과 가자지구를 둘러싼 충돌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성과를 낼 경우, 지역 전반의 긴장 완화로 이어질 수 있지만 반대로 협상이 결렬될 경우 군사적 충돌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협상은 단순한 양자 간 분쟁 조정을 넘어 중동 질서 재편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간접 협상이라는 제한된 구조 속에서 얼마나 실질적인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협상이 신뢰 회복의 출발점이 될지, 또 다른 갈등의 전조가 될지는 이제 이슬라마바드에서의 첫 대화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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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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