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까지 번진 에너지 절약…기업 주도 ‘자발적 감축’ 확산 [천지인뉴스]
민간까지 번진 에너지 절약…기업 주도 ‘자발적 감축’ 확산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자원안보 경계 격상 속 민간 참여 확대
금융·대기업 중심 차량 부제·절전 조치 강화
공공·민간 연계 효과…에너지 소비 감소 가시화

정부가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한 이후, 공공부문을 넘어 민간 기업까지 에너지 절약에 적극 동참하면서 전방위적 절감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차량 운행 제한과 전력 절감 조치가 기업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확대되며 초기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대기업과 금융사, 주요 대학 등 50여 개 민간 기관이 정부의 에너지 절약 요청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금융권은 기존 공공 기준을 넘어서는 강도 높은 조치를 도입하며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임직원 대상 차량 2부제를 시행하거나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유연근무 확대와 비대면 회의 활성화, 실내 온도 관리 강화 등 다양한 절전 उपाय를 병행하고 있다.
대기업 역시 절감 조치를 확대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차량 10부제를 5부제로 강화해 전 사업장에 적용하고 있으며, 비업무 공간 조명 소등과 대기전력 차단, 주차장 운영 축소 등 실질적인 에너지 절감 활동을 시행 중이다. 친환경 차량 도입과 셔틀버스 확대 운영을 통해 자가용 이용을 줄이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산업계 전반에서도 구조적인 에너지 절감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시멘트·정유·석유화학 업계 주요 기업들은 올해 에너지 사용량을 약 3.3% 줄이겠다는 계획을 정부에 제출했으며, 설비 효율 개선과 공정 합리화, 폐열 활용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목표 달성을 추진하고 있다.
유통과 플랫폼, 게임업계도 자체 캠페인을 통해 절전 활동에 나섰다. 차량 5부제 도입과 함께 대중교통 이용 장려, 사무실 조명 및 냉난방 자동 제어, 전자기기 전원 관리 등 생활 밀착형 절감 조치가 병행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임직원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주차비 감면 등 인센티브 제도도 도입했다.
이 같은 민간의 움직임은 공공부문 정책과 맞물리며 효과를 내고 있다. 정부는 지난 8일부터 공공기관 차량 2부제와 공영주차장 5부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초기 혼선 우려와 달리 비교적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일부 지역에서는 휘발유와 경유 소비량 감소 등 가시적인 절감 효과도 확인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교육기관 등 약 1만 1000개 기관과 전국 약 3만 개 공영주차장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다. 민간 차량 운행 자체를 제한하지는 않지만 공영주차장 이용 시에는 차량 5부제가 적용된다.
정부는 에너지 절감 목표를 달성한 기업에 대해 시설 투자 지원을 확대하는 등 인센티브 정책도 병행할 방침이다. 기후부 관계자는 “고유가 상황에서도 민간의 자발적 참여가 확산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에너지 절약이 전 사회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에너지 수급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공공과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절감 구조가 실질적인 대응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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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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