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의 역사, 위기 속에서도 버텨낸 국민…다시 시험대 오른 한국 경제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중동발 위기로 다시 치솟는 국내 유가
과거 세 차례 고유가 국면과 닮은 현재 상황
국민과 시장의 대응력 다시 주목되는 시점
최근 중동 지역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면서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국제 유가가 불안정하게 출렁이는 가운데, 서울 등 주요 지역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다시 리터당 2,000원을 넘기는 사례가 잇따르며 체감 물가 압박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도입하며 시장 안정에 나섰지만, 불안 심리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이번 상황은 과거 국내 경제가 겪었던 대표적인 고유가 국면과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2022년 6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해 국내 휘발유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리터당 2,100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에는 경유 가격이 휘발유를 역전하는 이례적인 현상까지 나타나며 에너지 시장 전반에 충격을 안겼다.
그 이전에는 2012년 4월이 대표적인 고점으로 꼽힌다.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싼 국제 제재와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고, 국내 휘발유 가격 역시 2,062원까지 상승하며 장기간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인식됐다. 이 기록은 이후 10년 넘게 깨지지 않다가 2022년에야 넘어섰다.
2026년 현재 상황 역시 구조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원유 공급 불안이 확대됐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가격 상한선을 설정하는 등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섰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이미 이를 웃도는 가격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시장 불안과 기대 심리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과거 사례를 돌아보면,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한국 경제와 국민은 비교적 빠르게 적응하며 충격을 흡수해 왔다. 2012년에는 연비 효율 차량 확대와 소비 패턴 변화로 대응했고, 2022년에는 유류세 인하와 함께 대중교통 이용 증가, 물류 효율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부담을 분산시켰다. 특히 자영업자와 운송업계는 어려움 속에서도 운영 방식을 조정하며 생존 전략을 만들어냈다.
이번 고유가 국면 역시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경제 전반의 체질을 시험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에너지 의존 구조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물가 상승 압력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정책적 선택과 사회적 대응이 동시에 요구되는 시점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시장과 국민이 만들어온 대응 경험이다.
반복되는 위기 속에서도 축적된 대응력은 결코 가볍지 않다. 과거의 고유가 파고를 넘어섰던 경험은 지금의 불안한 상황에서도 중요한 참고 지점이 되고 있다. 다시 찾아온 에너지 위기 속에서 한국 사회가 어떤 방식으로 균형을 찾아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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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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