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흔드는 국민의힘 탈당 행렬…“보수 텃밭 균열 [천지인뉴스]
TK 흔드는 국민의힘 탈당 행렬…“보수 텃밭 균열 ”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대구·경북서 국민의힘 탈당 후 민주당행 이어져
“30년 독점 정치가 지역 쇠퇴 불렀다” 공개 비판
보수 텃밭 내부 균열·위기론 확산 조짐

대구·경북(TK) 지역에서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거나 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움직임이 잇따르면서 지역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오랜 기간 ‘보수 절대 우세 지역’으로 불려온 TK에서 국민의힘 내부 이탈 흐름이 공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 선거 변수 이상의 정치적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탈당 인사들이 국민의힘을 향해 “지역을 망가뜨린 기득권 정치”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보수 진영 내부 위기론까지 번지는 분위기다.
대구에서는 정영근 세운코리아 회장 등 국민의힘 책임당원 347명이 지난 6일 집단 탈당 후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책임당원은 당내 의사 결정과 경선 투표권을 가진 핵심 당원층이라는 점에서 정치권 충격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이재만 전 동구청장을 지지했던 인사들로 알려졌다. 공개 지지 선언문에서는 국민의힘을 향한 강도 높은 비판도 쏟아졌다.
탈당 당원들은 “지난 30년간 국민의힘을 지지한 결과 대구는 전국 꼴찌 수준 도시로 전락했다”며 “시장과 국회의원 자리를 지역 봉사가 아니라 자신들 자리 챙기기로 이용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대구 시민을 망태기 속 물고기처럼 당연한 지지층으로 여겨왔다”며 지역 독점 정치 구조를 정면 비판했다.
이들은 민주당 후보 지지 이유에 대해 “그동안의 과오를 조금이라도 갚기 위한 선택”이라며 “이것이 건강한 보수를 만들고 대구를 발전시키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출신 3선 대구시의원인 김규학 전 의원 역시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민주당에 입당해 광역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1991년 신한국당 시절부터 줄곧 보수 정당에 몸담았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후보는 “대구 정치 변화와 혁신을 위해 인재를 넓게 품으려는 민주당의 방향성에 공감했다”며 “지역주의 벽을 넘어 새로운 경쟁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북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출신 3선 시의원인 나영민 김천시의장은 최근 국민의힘 공천 탈락 이후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다 민주당에 입당해 김천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나 후보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전략에 맞춰 김천이 변화하려면 중앙정부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다”며 “민주당 입당은 변절이 아니라 김천 발전을 위한 확장”이라고 주장했다.
또 “현재 구조로는 예산과 정책을 끌어오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다”며 “정치는 진영이 아니라 시민 삶을 바꾸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흐름이 단순한 선거철 일시적 이탈이 아니라 TK 보수 정치 지형 변화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국민의힘 내부 공천 갈등과 당 지도부 혼란, 계파 충돌이 장기화되면서 전통 지지층 내부 피로감도 누적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국민의힘은 중앙 정치권에서도 계엄·탄핵 문제와 당권 갈등, 보수 재편 논란까지 겹치며 내부 균열 조짐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TK 지역 핵심 당원과 지방 정치인들까지 공개 탈당에 나서자 당 안팎에서는 위기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움직임을 “이념보다 실용을 선택한 결과”라고 해석하고 있다. 김부겸 후보 측 관계자는 “대구 시민들도 이제는 지역주의보다 미래와 실용 중심 선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공천 탈락 세력의 반발 성격이 강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실제로 일부에서는 민주당행 인사 상당수가 공천 과정에서 불만을 가진 인물들이라는 점을 들어 정치적 확장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보수 핵심 지지 기반인 TK에서 공개 탈당과 민주당 지지 선언이 이어지는 장면 자체가 국민의힘에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향후 보수 재편 흐름과 TK 정치 변화 가능성을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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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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