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아세안, AI·문화창조산업 협력 본격화…‘CSP 비전’ 이행 속도 [천지인뉴스]

한-아세안, AI·문화창조산업 협력 본격화…‘CSP 비전’ 이행 속도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조현 외교부 장관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29차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공동의장 자격으로 참석해 한-아세안 실질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과 아세안은 AI·디지털 경제·문화창조산업·해양안전·사이버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양측은 ‘한-아세안 CSP 비전’을 ‘아세안 공동체 비전 2045’와 연계해 구체적인 협력 성과를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2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29차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공동의장 자격으로 참석해 한국과 아세안 간 실질적인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과 아세안 11개국, 아세안 사무국이 참석했으며, 한-아세안 관계 대화조정국인 태국과 한국이 공동으로 회의를 주재했다. 참석자들은 한-아세안 간 협력 강화 방안과 지역 및 국제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이행에 들어간 ‘한-아세안 CSP 비전’이 ‘아세안 공동체 비전 2045’와 긴밀하게 연계돼 아세안 공동체 실현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급격한 기술 전환 등 역내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한국과 아세안이 서로에게 중요한 핵심 파트너라고 평가하고, CSP 비전의 구체적인 이행을 통해 양측 관계를 미래지향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밝혔다.

‘한-아세안 CSP 비전’은 조력자(Contributor), 도약대(Springboard), 파트너(Partner)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은 인적 교류와 문화 협력을 확대하고, AI와 디지털 경제, 에너지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초국가범죄와 해양안전, 사이버안보 등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협력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C 비전’은 한국이 아세안 국민들에게 ‘고향 너머의 고향(Home Beyond Home)’이 될 수 있도록 인적 교류의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고 문화 협력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상호 인적 교류 1,500만 명을 목표로 역량 강화 지원 등도 추진한다.

‘S 비전’에서는 한-아세안 FTA 개선과 AI, 디지털 경제, 전력망, 원자력, 우주항공 등 미래 분야 협력을 통해 혁신에 기반한 상호호혜적 성장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교역액 3,0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P 비전’은 초국가범죄 대응과 해양안전, 사이버안보, 재난·재해 관리 등을 중심으로 아세안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한국의 기여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AI 분야의 신규 협력 방안인 ‘한-아세안 AI 동행 이니셔티브’가 소개됐다. 한국은 AI 전 주기 역량을 기반으로 아세안과 함께 AI 생태계 구축과 연구 및 인재 양성, 안전한 AI 확산을 위한 협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문화 분야에서도 ‘한-아세안 문화창조산업 이니셔티브’를 통해 양측의 공동번영과 미래인재 양성, 상호이해를 위한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아세안 최초의 경찰 및 해경 협력사업으로 추진되는 스캠 관련 범죄 대응 및 단속 협력사업과 해양안전 아카데미도 소개됐다.

스캠 범죄 대응 협력사업은 워킹그룹 회의와 피해자 구출 작전 논의, 국가별 안티스캠센터 방문, 스캠범죄 데이터베이스 구축 논의, 역량 강화 훈련 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해양안전 아카데미는 초청연수와 현지연수를 통해 해양 법집행과 수색구조, 오염방제 등 분야의 전문 교육을 운영할 예정이다.

조 장관은 이들 협력사업을 통해 양국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아세안 회원국들의 지지와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아세안 회원국들은 한국이 제시한 ‘한-아세안 CSP 비전’을 환영했다. 또한 지난해 채택된 ‘2026-30년 한-아세안 행동계획’을 바탕으로 경제·통상과 AI·디지털, 사이버 보안, 문화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측의 실질적인 협력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아세안 회원국들은 CSP 비전이 ‘아세안 공동체 비전 2045’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향후 구체적인 이행 과정에서도 한국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했다.

조 장관은 2029년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정상회의를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아세안 회원국들의 지지와 협력도 요청했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서는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함께 성장하는 한반도를 구현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아세안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아세안 회원국들은 우리 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역내 평화와 안정에도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이번 회의는 한국과 아세안이 AI와 디지털 경제 등 미래산업 분야뿐 아니라 문화창조산업과 초국가범죄 대응, 해양안전 등 국민 생활과 직접 연결되는 분야까지 협력의 폭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한-아세안 CSP 비전’이 구체적인 사업으로 어떻게 실행되고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가 양측 협력의 주요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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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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