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인뉴스] 산조부터 전기기타 허튼가락까지…영암 ‘김창조 산조 페스티벌’ 11일 개막
[천지인뉴스] 산조부터 전기기타 허튼가락까지…영암 ‘김창조 산조 페스티벌’ 11일 개막
정범규 기자
우리 전통음악 산조의 뿌리와 오늘의 새로운 실험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2026 김창조 산조 페스티벌’이 오는 11일부터 이틀간 전남 영암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에는 국내외 예술가 27명이 참여해 명인들의 전통 산조부터 전기기타를 활용한 새로운 산조 실험, 한국·중국·일본 전통 현악기의 만남까지 모두 12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되며, 관람객 편의를 위해 나주역과 행사장을 연결하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2026 김창조 산조 페스티벌’은 11일부터 12일까지 가야금산조기념관, 한국트로트가요센터, 월출산 기찬랜드 빛찬광장, 영암군청소년센터 등 영암지역 4개 장소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의 슬로건은 ‘흐르는 산조’다.
산조를 과거의 전통음악으로만 보존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명인의 산조와 새롭게 만들어지는 산조, 다음 세대의 음악적 실험을 함께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첫날인 11일에는 월출산 기찬랜드 빛찬광장에서 열리는 ‘창조의 기운이 흐르는 영암과 김창조 정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축제가 막을 올린다.
추진위원장인 도올 김용옥과 원일 예술감독이 축제의 문을 열고, 영암 회문리 출신 시인 조정이 자작시 ‘산이 보이는 순간’을 낭독한다.
전통 산조의 다양한 세대를 만날 수 있는 무대도 마련된다.
‘명인 산조’에서는 원장현이 대금과 거문고, 태평소를 한 무대에서 연주한다. ‘원장현류 대금산조’, ‘한갑득류 거문고산조’, ‘태평소 시나위’가 차례로 이어진다.
가야금 연주자 이지영은 15년에 걸쳐 다듬어 온 ‘이지영류 가야금산조’ 전바탕을 선보이며, 해금 연주자 원나경은 자신의 산조와 함께 경기잡가와 남도잡가, 서도민요 등 산조 가락의 뿌리가 된 소리를 들려준다.
전통의 경계를 넓히는 실험적인 무대도 눈길을 끈다.
별음산조 ‘무무(霧舞/無巫): 안개 춤, 없음의 굿’에서는 미학자이자 기타리스트인 람혼 최정우가 전기기타를 이용해 산조의 즉흥성을 새롭게 풀어낸다.
핸드팬 연주자 진성은이 전통 산조의 고수 역할을 대신하며 전기기타와 핸드팬이라는 낯선 조합으로 산조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전통 현악기를 비교하는 무대도 열린다.
특강 ‘세 나라의 현, 세 가지 색깔’에서는 한국의 가야금, 중국의 고쟁, 일본의 고토가 어떻게 서로 다른 음악으로 발전했는지를 강연과 연주를 통해 살펴본다.
배재대학교 조세린 교수가 강연과 연주를 맡고 일본의 마루타 미키와 중국의 예후이 천이 각각 고토와 고쟁을 소개한다.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과 학술행사도 준비됐다.
관객들이 직접 몸을 움직이며 참여하는 ‘허튼가락 × 컨택즉흥’ 워크숍과 100년 전 유성기 음반에 남겨진 산조를 함께 듣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산조의 미래를 논의하는 두 차례 포럼도 열린다.
11일에는 ‘포스트산조 세대의 새로운 산조하기’, 12일에는 ‘박제화된 산조에서 살아있는 산조로’를 주제로 산조의 전승과 창작 가능성을 논의한다.
두 포럼은 공식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며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질문에 참여할 수 있다.
축제는 12일 밤 ‘2026 창조 시나위’로 막을 내린다.
아쟁 연주자 김용성이 음악감독을 맡고 이틀 동안 출연한 연주자들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정가 명인 강권순과 소리꾼 임봉금도 특별 출연한다.
모든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나주역 KTX 이용객을 위해 행사장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되며, 우천 시 야외 프로그램은 실내로 변경된다.
세부 프로그램과 교통편은 김창조 산조 페스티벌 공식 홈페이지와 공식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통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연주자와 악기, 세대가 만나며 변화하는 산조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번 축제가 한국 전통음악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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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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