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인뉴스] 독감 유행 빨라졌다…어린이·어르신 국가예방접종 일정 앞당긴다
[천지인뉴스] 독감 유행 빨라졌다…어린이·어르신 국가예방접종 일정 앞당긴다
정범규 기자
예년보다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인플루엔자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어린이와 65세 이상 어르신의 국가예방접종 일정을 앞당긴다. 생후 6개월부터 14세까지 모든 어린이는 오는 21일부터 접종받을 수 있으며, 어르신 접종도 다음 달 6일부터 연령대별로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질병관리청은 16일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이 학령기와 영·유아를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65세 이상에서는 입원환자 비중이 60.0%에 이르는 점 등을 고려해 접종 일정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데 이어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와 의료단체·지방자치단체 협의를 거쳐 일정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생후 6개월~14세 어린이는 접종 횟수와 관계없이 9월 21일부터 국가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65세 이상 어르신은 75세 이상이 10월 6일, 70~74세가 10월 12일, 65~69세가 10월 15일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연령별 일정과 관계없이 10월 6일부터 의료진과 상담한 뒤 접종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6년 36주차 외래환자 1천 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7~12세가 75.1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1~6세 49.8명, 13~18세 31.3명, 0세 24.0명, 19~49세 23.5명 순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와 청소년 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유행 수준이 확인된 것이다.
당초 2회 접종 대상 어린이는 9월 28일부터 접종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일주일 앞당겼다. 임신부도 9월 21일부터 접종할 수 있다.
어르신 접종 일정 역시 기존보다 3~6일 빨라졌다. 75세 이상은 당초 10월 12일에서 6일로, 70~74세는 10월 15일에서 12일로, 65~69세는 10월 19일에서 15일로 각각 조정됐다.
고령층이 다수 생활해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요양병원과 노인요양시설,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단기보호기관 등은 백신이 공급되는 대로 접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올해는 백신 수급 상황도 변수다. 질병관리청은 국가예방접종을 위해 약 1,233만 도즈의 인플루엔자 백신을 확보했으며 조정된 일정에 맞춰 의료기관에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이번 절기 북반구 인플루엔자 백신은 A형 H1N1·H3N2와 B형 Victoria 계통 백신주가 모두 지난 절기와 달라졌다. 새로운 균주의 배양과 생산공정 최적화 과정에서 생산 수율이 낮아지면서 국내 전체 생산·수입 물량은 전년보다 약 400만 도즈 감소했다.
질병관리청은 제조·수입사와 협의해 약 37만 도즈를 추가 확보해 민간 접종에 활용하기로 했지만, 민간 공급 여건은 예년보다 여유롭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예방접종 대상자는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접종받을 수 있다. 전국 위탁의료기관은 약 2만3천 곳이며, 방문 전 관할 보건소나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을 통해 접종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권장된다.
접종기관 방문 때는 대상자 확인을 위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어린이는 주민등록등본이나 국민건강보험증, 임신부는 산모수첩 등을 통해 대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접종 후에는 20~30분 동안 접종기관에 머물며 이상반응 여부를 살핀 뒤 귀가해 충분히 휴식하는 것이 좋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른 유행주의보 발령에 맞춰 백신 수급과 가용 물량, 전문가와 현장 의견 등을 종합해 일정을 조정했다며 백신 수급과 접종 추이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예방접종과 함께 손 씻기와 기침 예절,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 마스크 착용, 실내 환기 등 기본적인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65세 이상과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경우 조기에 의료기관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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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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