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천지인뉴스] 사우디 곳곳에 ‘위험 경보’…후티와 공격 주고받으며 중동전쟁 확산

[천지인뉴스] 사우디 곳곳에 ‘위험 경보’…후티와 공격 주고받으며 중동전쟁 확산

정범규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후티 반군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중동의 전선이 다시 넓어지고 있다. 사우디 민방위 당국은 18일 밤 제다와 타이프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 잠재적 위험을 알리는 경보를 발령했다. 당국은 경보를 촉발한 위협의 구체적인 성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예멘에서는 사우디 측의 공습과 후티의 미사일·드론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후티가 예멘 홍해 연안에서 세력을 확대하면서 사우디 도시와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공격도 거세지고 있으며, 사우디와 예멘 정부군 측은 후티 거점에 대한 공습으로 대응하고 있다.

전쟁의 충격은 민간인과 국제 원유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최근 전투로 예멘에서 최소 11만2천 명이 국내 피란민이 됐고 약 3천 명은 배를 타고 지부티로 탈출했다. 사우디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동서 송유관도 공격으로 피해를 입으면서 일부 유럽 정유업체에 대한 10월 원유 공급에도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 민방위 당국이 위험 경보를 발령한 지역은 홍해 연안의 제다를 비롯해 타이프, 카미스무샤이트, 알울라 등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당국은 주민들에게 경계를 유지하고 안전 지침을 따르도록 요청했지만 당시 경보에서 구체적인 위협의 종류는 밝히지 않았다. 따라서 경보 자체를 특정 후티 공격과 곧바로 연결해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번 경보는 사우디와 후티의 군사적 충돌이 다시 격화된 가운데 나왔다.

사우디 측은 지난 16일 메카 남쪽에서 후티가 발사한 것으로 판단한 드론을 방공망이 요격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이슬람 성지와 순례객의 안전을 ‘레드라인’으로 규정하며 추가 공격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후티는 사우디의 주장을 부인했다. 후티 측은 메카를 공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드론의 목표물을 둘러싼 양측 주장은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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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는 예멘에서도 거세지고 있다.

후티는 사우디 측이 자신들이 장악한 지역을 공습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사우디 측 역시 후티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대응하고 있다. 후티가 예멘 홍해 연안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세계 해상 물류의 핵심 길목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둘러싼 긴장도 커졌다.

가장 심각한 피해는 민간인에게 돌아가고 있다.

유엔 국제이주기구는 최근 2주 동안 예멘 서부 해안을 중심으로 이어진 전투로 최소 11만2천 명이 국내에서 삶의 터전을 떠났다고 밝혔다. 약 3천 명은 위험을 무릅쓰고 바다를 건너 지부티로 피신했다.

중동의 전쟁은 세계 에너지 시장에도 직접적인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은 동부 유전지대에서 홍해의 얀부까지 원유를 운송하는 핵심 시설이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전략적 우회로라는 점에서 중요성이 크다.

그러나 최근 드론 공격으로 펌프 시설 세 곳이 피해를 입고 얀부를 통한 정상적인 원유 수송에 차질이 발생했다. 로이터가 인용한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아람코는 최소 2곳의 유럽 정유업체에 10월 원유 공급 중단을 통보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동시에 불안해지고 있다는 점이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부담이다.

18일 집계된 호르무즈 해협의 상품 운반선 통항량은 최근 10일 평균보다 크게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같은 시기 바브엘만데브에서도 선박 운항이 평소보다 위축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우디와 후티의 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전쟁에 머물지 않는다. 예멘의 인도주의 위기뿐 아니라 홍해와 페르시아만의 해상 운송, 사우디 원유 수출, 국제유가와 세계 물류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사우디 당국이 여러 지역에 위험 경보를 발령한 가운데 향후 후티의 추가 공격 여부와 사우디 측의 군사 대응 수위가 중동 정세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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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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