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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뉴스] “멸칭·혐오 멈추자”던 이 대통령…몇 시간 뒤 멸칭 사용 X 이용자 글 인용 논란

[천지인뉴스] “멸칭·혐오 멈추자”던 이 대통령…몇 시간 뒤 멸칭 사용 X 이용자 글 인용 논란

정범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여권과 지지층 내부의 멸칭·혐오 표현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과거 멸칭 표현을 프로필에 사용했던 X 이용자의 게시물을 직접 인용하면서 온라인에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이 강조한 ‘통합’ 메시지와 회견 직후 SNS 행보를 놓고 지지층 내부에서도 서로 다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누군가를 멸칭하거나 혐오하거나 증오하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두발언에서도 같은 방향의 메시지를 내놨다. 그러나 이날 밤 이 대통령은 한 X 이용자가 올린 정부의 개혁 성과 관련 게시물을 인용하면서 “감사합니다. 위로가 많이 됩니다. 더 개혁해서 더 나은 세상을…”이라고 적었다.

논란이 된 것은 대통령이 인용한 게시물의 내용 자체보다는 해당 X 이용자가 과거 사용했던 표현이다. 이 이용자는 최근까지 자신의 프로필에 ‘문조털래유 안사요 꺼지세요’라는 문구를 사용했던 것으로 앞서 보도됐다. 해당 문구는 현재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지지층 내부 갈등 문제에 상당한 비중을 뒀다.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끼리도 어느 길이 빠른지, 어느 길이 안전한지에 대해서 생각이 다를 수 있다”며 경로와 방법의 차이 때문에 함께했던 사람들의 진심까지 의심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여권 지지층 내부에서 혐오의 언어가 오가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우리는 모두 친문이고 친노이며 친김대중이며, 이재명의 동지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갈등이 발생한 데 대해 “제1 민주당 당원이자 국정 최고 책임자인 저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서도 비슷한 발언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전통적인 지지층, 이른바 ‘코어’ 지지층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이들이 “요새 많이 아파하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자신도 “당사자처럼 취급되기도 하니까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를 향한 멸칭과 혐오, 증오를 멈췄으면 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그런데 회견 이후 이 대통령이 과거 멸칭 표현을 프로필에 사용했던 X 이용자의 글을 인용하면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대통령의 기자회견 메시지와 SNS 행보를 연결해 문제를 제기하는 반응이 나왔다.

해당 X 이용자는 이번에 처음 논란의 중심에 등장한 인물도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민주당TV’는 지난 7일 이 이용자가 제작한 홍보 콘텐츠를 게시하면서 출처를 해당 X 계정으로 표시했다. 당시 이 계정 프로필에 ‘문조털래유 안사요 꺼지세요’라는 문구가 사용됐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당이 강조해 온 멸칭 사용 자제 원칙과 맞느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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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 논란에서 구분해야 할 대목도 있다.

이 대통령이 18일 밤 직접 인용한 게시물은 ‘오늘 기자회견 보고 울적해서 대통령님 개혁 업적 정리해 봄’이라는 취지의 내용으로, 대통령과 정부의 정책 성과를 정리한 글이다. 현재 확인된 자료만으로 이 대통령이 직접 인용한 그 게시물 자체를 멸칭·혐오 게시물이라고 볼 근거는 확인되지 않는다. 논란의 핵심은 게시물 내용보다 과거 멸칭 표현을 사용했던 이용자의 글을 대통령이 회견 직후 직접 인용했다는 점에 있다.

온라인 반응도 한 방향으로만 흐르지는 않았다. 일부 이용자들은 “멸칭과 혐오를 하지 말자고 한 직후의 행동으로 적절했느냐”는 취지로 문제를 제기한 반면, 대통령이 소개된 개혁 성과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한 것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반응도 나왔다.

결국 이번 논쟁은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직접 강조한 ‘통합’이라는 메시지가 온라인 정치와 SNS 활동에서 어떻게 구현될 것인가라는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합을 위한 인선과 정책이 도리어 갈등과 균열의 계기가 되지 않도록 더 깊이 숙고하고 더 많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가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던진 이 메시지가 향후 대통령과 여권의 SNS 활동에서도 어떤 방식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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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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