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이 대통령과 10분 회담 30분으로 늘려…“골프 일정 잡아보라” 지시
트럼프, 이 대통령과 10분 회담 30분으로 늘려…“골프 일정 잡아보라” 지시
정범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유엔총회 계기 한미 정상회담이 당초 예상됐던 약 10분을 넘어 30분 동안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를 이어가면서 회담 시간이 늘어났고, 이후 참모에게 이 대통령과의 골프 일정도 조율해보라고 지시했다는 청와대의 설명이 나왔다.

지난 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전략적 투자 사업을 비롯해 핵잠수함 연료, 우라늄 농축·재처리, 조선 협력,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의지도 재확인했으며 양 정상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정상회담 이후 뒤늦게 알려진 후일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회담 시간과 골프 회동이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약 10분 정도로 예상됐던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를 계속 이어가면서 약 30분간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다음 연설 일정까지 늦추면서 이 대통령과 대화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이 한국을 출발할 때까지만 해도 확정되지 않았던 일정이었다.
양국의 대미 투자 협의가 진전을 보이면서 회담이 성사됐고,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에서 마주 앉았다.
두 정상의 대화는 골프로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면서 김혜경 여사의 안부를 물은 뒤 골프를 한 번 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건넸다.
골프 이야기가 처음 나온 것은 이번이 아니다.
지난 6월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 정상회의 당시에도 두 정상 사이에서 골프 회동 이야기가 나왔다. 이후 7월 튀르키예에서 다시 만났을 때도 적절한 시기에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골프 라운딩을 추진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이번 뉴욕 회담에서는 한 단계 더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회담을 마치면서 오는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릴 예정인 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골프를 함께하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두 정상의 골프 일정을 잡아보라는 취지의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단계에서 두 정상이 실제 골프 라운딩을 하기로 최종 확정한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가 정해진 것도 아니다. 정상들의 외교 일정과 국제정세에 따라 실제 회동 여부는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일을 단순한 골프 약속으로 확대해석하기보다는 한미 정상 사이의 비공식 소통 채널이 추가로 마련될 가능성이 생겼다는 정도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실제 뉴욕 회담에서 논의된 현안은 가볍지 않았다.
두 정상은 최근 양국 간 전략적 투자 사업 논의가 진전된 것을 평가했고 핵잠수함 연료와 우라늄 농축·재처리, 조선업 협력, 전작권 전환 등에 대한 후속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조선업 역량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 대통령 역시 한미 조선 협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북한 문제도 논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밝혔고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물꼬를 트고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상 간 골프 회동이 실제 성사될 경우 공식 정상회담과는 다른 형태의 대화 기회가 마련될 수 있다.
다만 골프 회동 자체가 외교적 성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정상 간 개인적 친분과 비공식 소통이 실제 국익으로 이어지려면 대미 투자와 조선 협력, 전작권, 한반도 문제 등 현재 논의 중인 현안에서 구체적인 결과가 뒤따라야 한다.
이번 뉴욕 회담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진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 일정 조율까지 지시한 만큼 향후 두 정상의 추가 만남이 실제로 성사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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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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