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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뉴스] 이재명 대통령 “북극항로,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생명길”…부산을 세계 해양물류 중심으로

[천지인뉴스] 이재명 대통령 “북극항로,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생명길”…부산을 세계 해양물류 중심으로

정범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대한민국 컨테이너선의 첫 북극항로 유럽 왕복 시범운항 성공을 계기로 부산을 세계 해양물류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국가 전략을 제시했다. 북극항로를 기존 수에즈운하 항로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 발전시키고 해양산업과 지역 균형발전을 연결해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13일 부산에서 열린 ‘북극항로 시범운항 귀항 환영식’에 참석해 팬스타 아크로호의 성공적인 운항을 축하하고 선원과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번 시범운항에서는 부산에서 영국까지 약 20일 만에 도착해 기존 수에즈운하 경유 항로보다 운항 기간을 약 10일 단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정부는 이번 운항을 계기로 북극항로의 상업화 가능성을 검증하고 부산을 중심으로 해운·항만·물류·금융·조선 산업이 연결되는 남부 해양수도권 육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다만 러시아 관련 국제 제재, 항로의 경제성과 안전성, 북극해 환경보호 등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이날 환영식은 부산 영도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열렸다. 이 대통령은 북극해의 유빙과 변화하는 해상 환경 속에서 항해를 완수한 선원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새로운 항로를 확보하기 위한 민관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팬스타 아크로호는 지난 8월 22일 부산항을 출항해 북극항로를 거쳐 유럽으로 향했으며, 10월 11일 부산항으로 돌아왔다. 총 50일에 걸친 항해였다.

특히 이번 운항은 단순한 시험 항해가 아니라 실제 수출 화물을 운송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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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에는 약 700TEU 규모의 화학제품과 자동차, 화장품 등 국내 수출 화물이 실렸다. 북극해를 통과해 유럽 시장으로 물품을 운송하면서 새로운 물류 경로의 실질적인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기존 부산~영국 해상운송은 수에즈운하를 경유할 경우 한 달 가까이 소요되지만 이번 시범운항에서는 약 20일 만에 도착했다.

운항 기간 단축은 향후 해운기업의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수출기업의 운송 선택지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실제 상업운항에서 비용 절감 효과가 얼마나 발생할지는 선박 운항비와 보험료, 계절별 항행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해야 한다.

이 대통령은 최근 중동 해역의 긴장으로 기존 해상교통로가 위협받는 상황을 언급하며 새로운 물류 경로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정 해상교통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전쟁이나 국제분쟁으로 항로가 막히면 수출입 물류와 국내 산업 전반에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북극항로가 이러한 위험에 대비하는 대체 운송로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북극항로의 정기 상업운항까지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는 점도 인정했다.

우선 국제규범과 대러시아 제재 원칙을 준수하면서 관련 국가들과 안정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북극항로는 러시아 연안 해역을 통과하는 구간이 있어 항행 허가와 운항 지원, 제재 준수 여부 등 복잡한 국제적 문제가 수반된다.

정부는 국제사회의 신뢰를 유지하면서 항로를 개발하고 특정 국가의 독점적 이익이 아닌 공동 번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운항 경험과 항해 데이터 축적도 중요한 과제다.

북극해는 계절별 결빙 상태와 유빙 분포, 기상 조건이 크게 달라 일반적인 항로보다 운항 위험이 높다.

이번 시범운항에서는 여름철 북극해를 쇄빙선 지원 없이 통과하는 경험을 확보했지만, 이를 연중 안정적인 상업운항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는 없다.

정부는 추가 시험운항을 통해 운항 비용과 정시성, 선박 안전성 등을 검증하고 쇄빙 능력을 갖춘 선박과 관련 기술 개발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북극항로 개척은 이재명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전략과도 연결된다.

이 대통령은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과 해운기업 HMM의 부산 본사 이전을 언급하며 부산을 남부 해양수도권의 중심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북극항로를 활용한 물류 수요가 확대될 경우 부산항을 중심으로 해운과 항만 서비스뿐 아니라 선박금융, 보험, 조선·기자재 산업 등 연관 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HMM 부산 본사 제막식에도 참석해 해운기업의 지역 정착과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남권투자공사 추진과 가덕도신공항 건설 등 지역 산업 기반을 확충하는 정책도 함께 강조했다.

수도권에 집중된 산업과 인구, 경제적 기회를 분산하고 부산·울산·경남이 독자적인 성장 기반을 갖추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북극항로의 성공적인 시범운항이 곧바로 정기 상업항로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운항 가능한 계절의 제한, 러시아 관련 지정학적 위험, 해상보험 비용, 항만 인프라, 환경보호 규제, 귀항 화물 확보 등 여러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특히 북극해의 해빙은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항로 개발 과정에서 환경적 영향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시범운항의 성과를 실제 산업 경쟁력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술 투자와 국제 협력, 경제성 검증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재명 정부가 제시한 북극항로 전략은 새로운 바닷길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의 해양산업 구조와 지역 성장 기반을 재편하려는 중장기 구상이다.

첫 왕복 시범운항이라는 성과를 거둔 만큼 앞으로는 정기운항 가능성과 비용 경쟁력, 안전성, 환경보호를 함께 검증하는 후속 정책의 실효성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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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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