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인뉴스] 김민석 “신천지 3자 연합 증거 없었다”… 민주당 뒤흔든 근거 없는 의혹, 책임은 누가 지나
[천지인뉴스] 김민석 “신천지 3자 연합 증거 없었다”… 민주당 뒤흔든 근거 없는 의혹, 책임은 누가 지나
8월 전당대회서 정청래 측 겨냥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비밀연합’ 주장, 당 자체 조사에서 근거 없어
정청래·친청계, 의혹 제기 이후 진상 규명 요구… 비공개 사과에 공개 사과·정치적 책임 촉구

정범규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지난 8월 전당대회 당시 제기했던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의혹에 대해 증거가 없었다고 인정했다.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경쟁자였던 정청래 전 대표 측을 사실상 겨냥했던 중대한 의혹이 약 3개월 만에 근거를 확인하지 못한 채 마무리 국면에 들어서면서, 의혹을 제기한 김 대표의 정치적 책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제166차 의원총회에서 당 자체 조사 결과 3자 비밀연합의 증거가 없었다고 밝히고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공개적인 정치 발언으로 시작된 논란에 대한 사과가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이뤄진 것을 두고 정 전 대표와 친청계에서는 공개 사과와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요구했다.
이번 사태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당내 분열을 가져온 의혹의 출발점과 그 책임이다. 정 전 대표와 친청계가 의혹의 근거를 요구해 온 것은 자신들을 겨냥한 정치적 주장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 것이며, 이를 김 대표의 최초 의혹 제기와 동일한 분열 행위로 취급할 수는 없다.
논란은 지난 8월 17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시작됐다.
당대표 후보였던 김 대표는 반이재명 세력과 분열주의 세력, 신천지가 비밀리에 연합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제기했다.
정 전 대표를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당시 당권 경쟁 구도에서 해당 발언은 정 전 대표 측을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정치적 경쟁자를 특정 종교단체와 연결하는 주장은 일반적인 당권 경쟁의 공방과는 성격이 다르다.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의혹이 당원들에게 전달될 경우 경쟁 상대의 정치적 신뢰와 지지 기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당시 김 대표는 친명계의 지지를 받는 후보로 평가받았고 정 전 대표와 친청계는 의혹의 근거를 요구하는 입장에 놓였다.
김 대표가 당대표에 당선된 이후 민주당은 박선원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당원정비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신천지 교인의 당원 가입 의혹을 조사했다.
조사 과정에서는 신천지 교인의 집단 가입 정황을 확인했다는 발표도 나왔다.
김 대표 역시 지난 10월 상당한 정도의 집단적 가입과 의미 있는 증언이 확인됐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러나 신천지 교인의 당원 가입 여부와 이들이 반명·분열주의 세력과 비밀연합을 구성해 전당대회에 개입했는지는 서로 다른 문제다.
특정 종교단체 교인의 가입 정황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당내 정치세력과의 조직적 연계가 입증되는 것은 아니다.
친청계가 지속적으로 요구한 것도 바로 이 부분이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지난 10월 30일 공개회의에서 의혹의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민희 최고위원 역시 11월 3일 핵심은 3자 비밀연합의 전당대회 개입 여부라며 근거 공개와 책임 있는 수습을 촉구했다.
그런데 이날 김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조사 결과 비밀연합의 증거가 없었다고 인정했다.
김성회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김 대표는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죄송하다는 뜻을 밝혔다.
당초 의원총회에서 예정됐던 박선원 최고위원의 조사 결과 보고는 김 대표의 사과 이후 이뤄지지 않았다.
중대한 의혹은 전당대회라는 공개적인 정치 무대에서 제기됐지만, 그 의혹을 뒷받침하지 못했다는 설명은 비공개 회의에서 전달된 셈이다.
정 전 대표는 의원총회 직후 당원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스스로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의혹 제기가 당원들에게 모욕감과 혼란을 안기고 당을 위험에 빠뜨렸다며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다.
친청계가 요구한 조사 결과 공개와 책임 규명은 의혹을 처음 제기한 쪽과 피해를 주장하는 쪽의 입장을 구분해 판단해야 할 문제다.
김 대표가 근거를 확인하지 못한 의혹을 제기했다면 이를 바로잡고 설명할 일차적인 책임도 김 대표에게 있다.
김 대표를 지지했던 친명계 인사들의 입장 역시 중요하다. 의혹을 둘러싼 갈등을 끝내기 위해서는 단순히 논란을 종료하자는 주장보다 당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사실관계 공개와 책임 있는 수습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다만 김 대표의 발언에 동조하거나 의혹을 확산한 구체적인 행위가 확인되지 않은 친명계 전체에 동일한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민주당은 집권여당으로서 2027년도 예산안 처리와 민생 입법 등 중요한 국정과제를 앞두고 있다.
전당대회에서 제기된 의혹이 수개월간 당내 불신과 갈등을 이어오게 했다는 점은 여당의 내부 책임 문제와도 직결된다.
당내 통합은 피해를 주장하는 쪽의 문제 제기를 중단시키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김 대표가 공개적으로 의혹을 제기한 경위와 그에 대한 조사 결과를 당원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필요한 정치적 책임을 이행하는 것이 먼저다.
근거 없는 의혹으로 시작된 민주당의 분열을 수습하는 책임은 의혹의 진실을 요구한 쪽이 아니라 이를 제기한 정치 지도부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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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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