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윤석열·이재명 동반 퇴진이 시대정신”… 5·18 참배 중 파장 발언

정범규 기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공동선거대책위원장)가 5월 16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일주일째 되는 날에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자리에서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의 동반 퇴진”이라고 발언해 파장이 일고 있다.
권 원내대표의 발언은 현직 대통령과 야권 유력 후보를 동시에 퇴진 대상으로 지목한 이례적 정치 선언이자,
국민의힘 내부의 복잡한 정계 구도와 대선 국면을 반영한 중대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 “5·18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수호”… 방명록에 남긴 글, 질문엔 ‘동반 퇴진’ 주장
이날 오후 권 원내대표는 광주 북구 운정동에 위치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방명록에 “5·18 정신을 받들어 자유민주주의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다”고 적었다.
기자들이 해당 문구의 구체적 의미를 묻자 권 원내대표는 곧바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의 동반 퇴진이 시대정신”이라며,
“두 사람 모두가 현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위기를 초래한 당사자들”이라고 주장했다.
▶ “이재명은 입법 독재, 윤석열은 계엄 책임”… 양측 모두 비판
권 원내대표는 이재명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31차례나 탄핵소추를 발의하며 입법 독재를 자행했고,
최근에는 행정부 권력을 마비시키고 사법부마저 민주당 발아래 두려는 행위를 하고 있다”며,
“이는 민주주의 자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비상계엄은 명백히 잘못된 판단”이라며,
현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이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 “윤 전 대통령, 스스로 결단해야”… 출당 압박엔 선긋기
국민의힘 내부에서 불거지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출당 또는 탈당 요구와 관련해
권 원내대표는 “인위적인 강제 탈당은 오히려 갈등을 키운다”며,
“윤 전 대통령 스스로 당과 선거를 위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즉, 당 차원의 강제 조치는 부적절하며 윤 전 대통령의 자진 결단을 유도하겠다는 입장으로 읽힌다.
▶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엔 “심도 있는 논의 필요”… 직접 입장 유보
최근 정치권에서 재점화된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여부에 대해서는
“혼자 판단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헌법 개정 논의 시 당 차원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하겠다”고 밝혀,
즉답을 피하면서도 논의 여지를 열어뒀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대한민국의 국체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며,
“광주시민들이 분연히 일어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정신은
교육적으로도 미래 세대에 반드시 전승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일부 노조 인사 항의도… 현장 물리적 충돌은 없어
한편 이날 권 원내대표의 참배 장면을 목격한 일부 노조 관계자가
고성을 지르는 소동이 있었지만,
시민사회단체 등에서의 조직적인 참배 저지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권 원내대표의 발언은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거취와 관련한 당내 논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이재명-윤석열 동반 퇴진”이라는 메시지는 단순한 상징을 넘어
보수 진영의 재편 흐름을 자극할 수 있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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